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갈 길이 멀다.
7일 인천도원체육관.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 극심한 저득점 경기를 했다. 3쿼터까지 44-33, 고작 77점에 그쳤다. 최종스코어도 62-52. 40분 경기 스코어라고 하기엔 민망했다.
여자프로농구의 고질병, 극심한 야투난조가 또 고개를 들었다. 기본적으로 스크린과 패스, 잘라 들어가는 움직임을 통해 찬스를 만들면, 오픈 찬스에서 피니쉬가 돼야 정상적인 농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두 팀은 그렇지 않았다.
일단 찬스를 만드는 과정이 깔끔하지 않았다. 여자농구에서 정확한 스크린에 의한 찬스 메이킹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스크린 과정에서 어깨 넓이 이상으로 발을 벌리거나, 팔을 몸에 붙이지 않고 수비자의 실린더를 침범해도 심하지 않으면 그냥 넘어간다. 스크린에 걸린 수비수 역시 제대로 된 대처가 되지 않는다. 파이트스루나 슬라이드 이후의 후속 로테이션 역시 매끄럽지 않다. 몸 싸움마저 꺼리고, 정확한 콜이 나오지 않으면서 혼란스러운 측면도 있다.
기본적으로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런 문제들을 안고 있는 팀이다. 여기에 어쩌다 찬스를 잡아도 오픈 찬스에서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두 팀은 페인트존에서 무수히 슛을 놓쳤다. 특히 신한은행은 자신타 먼로가 파커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자 세트 오펜스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전반 단 20점에 그치는 수모.
그나마 하나은행이 2쿼터 3분여를 남기고 승기를 잡았다. 4분의 3 지점에서 존 디펜스 트랩 프레스를 했고, 코트를 넘어온 뒤 지역방어로 전환했다. 여자농구에서 전혀 특별하지 않은 디펜스. 그러나 신한은행은 원활한 패스게임이 이뤄지지 않았다. 가드진의 운영능력이 떨어지고, 위기에서 전체적인 활동량이 떨어지는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나은행은 수비 성공 후 외곽슛으로 숨통을 텄다. 파커가 그럭저럭 더블팀에 대처를 잘 했다. 빠져 나온 공을 백지은, 고아라 등이 3점포로 잘 연결했다. 10점 내외의 리드를 잡으면서, 4쿼터 승부처로 이어갔다.
신한은행은 4쿼터에 먼로와 김연희, 먼로와 한엄지 조합으로 골밑 중량감을 높였다. 그러나 추격은 역부족이었다. 하나은행은 경기 막판 파커를 적극 활용했다. 강이슬, 신지현 등의 2대2를 통해 파커의 확률 높은 골밑 공격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신한은행의 대처는 좋지 않았다.
결국 하나은행의 승리. 4쿼터 막판 존 프레스로 끝냈다. 수비에 의한 속공 역습, 파커를 활용한 2대2. 그나마 상대적으로 덜 부진해서 이긴 경기였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공수조직력에 문제는 분명히 있다. 올 시즌 내내 파커와 국내선수들의 연계플레이가 부족했고, 승부처 리바운드 응집력이 떨어지는 약점, 개개인의 수비력 부족에 의한 불안한 조직력도 해결하지 못했다. 최하위 신한은행은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 좋은 부분이 거의 없었다.
두 팀은 올 시즌 5~6위를 확정했다. 2019-2020시즌 준비 과정에서 갈 길이 멀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코칭스태프 계약이 만료됐다. 3년간 단 한 차례도 플레이오프를 밟지 못한 이환우 감독, 지난해 한 차례 플레이오프를 치렀으나 올 시즌 무기력하게 주저 앉은 신기성 감독. 당연히 재계약 명분은 없다. 농구계에 두 팀의 사령탑 교체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파커(왼쪽)와 먼로.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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