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 되면 빼고 해야죠."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단호했다. 부진한 조쉬 에코이언을 두고 "안 되면 빼고 해야 한다. 기다려줄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5일 삼성전 승리로 한 숨 돌렸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한 6위. 잔여경기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다. 에코이언을 살려야 오리온의 2~3쿼터 경기력이 극대화된다. 오리온은 에코이언 영입 후 2~3쿼터에 좀처럼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상대 단신 외국선수와의 득실마진 차이가 컸다. 농구는 흐름의 스포츠. 당연히 4쿼터가 힘겨웠다.
더구나 오리온은 이승현의 복귀에도 여전히 골밑이 약한 편이다. 플레이오프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에코이언의 강점을 살리면서, 골밑의 약점을 상쇄할 필요가 있다. 플레이오프에 들어가기 전에 그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에코이언의 강점은 폭발적인 외곽포다. 그러나 타 구단들은 봉쇄법을 간파했다. 신장이 177.4cm에 불과하다. 상대는 신장이 큰 가드를 붙여 스크린을 받을 때 파이트스루로 대응, 순간적으로 더블팀을 했다. 기습적으로 트랩을 들어가기도 했다.
패스능력이 나쁜 선수는 아니다. 몇 차례 간결한 패스로 팀 공격 활로를 뚫었고, 돌파로 점수를 쌓기도 했다. 그러나 제때 패스를 내주지 못해 무리한 공격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무리하게 던진 3점슛이 림을 벗어나고, 상대 속공으로 이어지며 흐름을 내준 경우가 잦았다.
10경기서 평균 14.0점(3점슛 2.3개) 1.8어시스트.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임팩트가 떨어지는 느낌. 추 감독도 대응하고 있다. 그는 "플레이오프서 터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패스능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에코이언의 패스가 오리온의 스페이스 게임과 물 흐르듯 융화될 수 있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추 감독은 "상대가 에코이언의 슛을 막는 타이밍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 타이밍에 동료에게 연결한 뒤 다시 찬스를 보거나 팀 오펜스로 이어가야 한다는 뜻. 추 감독은 "에코이언이 공을 잡을 때 스페이싱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에코이언이 공을 잡을 때 반드시 다른 선수가 리바운드에 가담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는 패스를 내주면 안 된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오리온 선수들은 에코이언이 공을 잡을 때 스크린을 거의 하지 않는다. 더블팀이라는 부작용을 예방하고, 코트를 넓게 쓰면서 에코이언의 공간을 넓혀준다. 에코이언, 나머지 선수들의 효율적인 움직임이 중요하다.
오리온은 2015-2016시즌 우승 당시 계륵이던 조 잭슨을 플레이오프서 회생시켰다. 이번에도 그렇게 해야 승산이 있다.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를 선호한 잭슨과 슈터에 가까운 에코이언은 스타일이 다르다. 하지만, 추 감독은 "에코이언은 잭슨보다 노련하다"라고 말했다. 에코이언의 회생을 포기하지 않았다.
[에코이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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