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최창환 기자] 흔한 표현이지만, ‘클래스는 여전’했다. 양동근, 문태종 등 베테랑들의 경쟁력은 여전했고,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비교적 무난하게 정규리그 1위 타이틀을 따낼 수 있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잔여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위를 확정지었다. 스스로 최다기록도 새롭게 썼다. 현대모비스는 전신 기아 시절 포함 통산 7번째 1위를 달성, 2위 원주 DB(5회)와의 격차를 2회로 벌렸다.
현대모비스는 간판을 기아에서 현대모비스(모비스 포함)로 바꾼 이후 총 6차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5번을 양동근과 함께 했다. 물론 양동근만의 공은 아니겠지만, 양동근이 처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2년차 시즌처럼 불혹을 앞둔 시점에도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클 터.
양동근은 올 시즌 평균 7.9득점을 기록 중이다. 개인 최소기록이며, 2004-2005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출전시간이 30분 미만에 그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대성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준 데다 가드진 세대교체가 필요한 현대모비스인 만큼, 한편으로는 유의미한 변화라 할 수 있다.
다만, 기록이 줄어들었다 해도 양동근이 코트에서 끼치는 영향력만큼은 예년처럼 강렬했다. 잔부상으로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법도 했지만, 양동근은 폭넓은 수비범위와 클러치 능력만큼은 유감없이 발휘해왔다. 창원 LG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물오른 경기력을 유지하던 조쉬 그레이를 봉쇄, 건재를 증명하기도 했다.
베테랑 문태종 영입도 성공작이 됐다. 평균 득점은 2010-2011시즌 KBL 데뷔 후 최소기록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문태종 역시 팀이 필요로 할 때 강렬한 한방을 터뜨리며 현대모비스의 정규리그 1위에 기여했다. 지난해 11월 24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단 18분 45초 만에 6개의 3점슛을 터뜨리는 등 폭발력도 여전했다. 당시 문태종이 실패한 3점슛은 단 1개였다.
물론 44세의 노장인 만큼, 문태종은 체력 조절이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현대모비스는 오용준을 적절히 기용하며 문태종의 체력 안배를 도왔다. 문태종이 4라운드 이후 10분 미만을 소화한 경기가 적지 않았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문태종은 체력 안배 후 종종 두 자리 득점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 ‘경험’이 프로농구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는 것을 증명했다.
정규리그 1~2위에게 주어지는 이점은 4강 직행이다. 체력 부담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경험과 노련함이 더해진다면, 챔프전으로 향하는 질주도 보다 탄력을 받게 된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금메달을 합작했던 양동근, 문태종이 현대모비스에서도 함께 ‘최후의 승자’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양동근(좌).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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