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38, 두산)가 무사히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배영수는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두산은 지난달 20일부터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미야자키로 향해 구춘대회, 자체 청백전 등을 통해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배영수는 지난해 11월 말 연봉 1억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고 현역 생활을 연장했다. 등번호 25번을 달고 후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구슬땀을 흘린 그는 지난 4일 라이브피칭을 통해 15개의 공을 던지며 합격점을 받았다.
공항에서 만난 배영수는 “경기를 못 던진 부분이 아쉽다. 라이브피칭을 한 번 했는데 개막 때까지 맞출 수 있을 것 같다”며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주신다. 꼭 개막이 아니더라도 내 페이스대로 맞춰주시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이라는 팀에서 치른 스프링캠프는 어땠을까. 배영수는 “개개인이 정말 열심히 한다. 투수, 야수 할 것 없이 직접 눈으로 보니까 확실히 더 잘하는 것 같기도 하다”며 “이현승, 이영하, 함덕주, 유희관 등 후배들도 잘 챙겨줬다. 고맙다. 적응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서울말을 들으니 좋은 것도 있었다”라고 웃었다.
배영수는 미야자키에서 몸살로 인해 잠시 고생을 하기도 했다. 그는 “컨디션 좋았는데 올해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해서 나흘 정도 있었다. 그것 빼고는 특별하게 아픈 곳 없이 캠프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삼성, 한화 시절 함께했던 권혁(두산)과는 어떻게 지냈냐고 묻자 “둘 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바쁘다. 지금이 세 번째 팀인데 유니폼을 바꿔 입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나이를 먹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설명은 할 수 없다”며 “설렘도 있고 걱정도 있다. 내가 팀을 옮기면 가족도 같이 옮겨야 하니 미안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나한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승, 2승이 중요한 게 아닌,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욕심은 전혀 없다. 고참으로서의 역할, 구멍이 났을 때 메우는 역할 등을 할 것이다”라는 게 배영수의 생각.
그러면서도 “나도 선수라 기회가 있으면 선발, 필승조 싸움도 치열하게 해보고 싶다. 사실 나이 들었다고 해서 욕심이 없으면 안 된다. 나이가 드니 몸보다는 마음이 더 단단해져야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결과를 내서 후배들과 좋은 경쟁하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배영수는 이어 “후배들에겐 내가 특별히 할 게 없다. 애들이 알아서 잘 한다”며 “프로인데 안 할 행동만 안 하면 된다. 난 더불어 사는 세상을 생각한다. 후배들과 재미있게 야구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배영수는 일단 2군에서 몸을 만든 뒤 시범경기 후반 1군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그는 “일단 2군 가서 한, 두 경기 던지고 시범경기 막판에 던질 것 같다. 김원형 코치님과 스케줄을 상의할 것이다”라며 “될 수 있으면 많이 던지고 싶다. 시범경기가 별로 없으니 상황에 개의치 않고 많이 던지고 싶다”고 했다.
배영수는 끝으로 “개막이 일주일 빠르면 투수들은 2주 더 빨리 준비를 해야한다. 나름 12월 28일부터 준비를 했는데 프로니까 상황에 개의치 않고 몸을 잘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영수. 사진 =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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