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라건아가 현대모비스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현대모비스가 2017-2018시즌 직후 '한국인 라건아'를 영입하자 우승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실제 정규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간 뒤 여유 있게 4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라건아는 현대모비스의 기대대로 KBL 골밑을 접수했다.
라건아는 현대모비스에서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뛰었다. 이후 삼성에서 세 시즌을 보내고 3년만에 돌아왔다. 삼성에서 중거리슛의 정확성이 좋아졌다. 과거 현대모비스 시절에는 중거리슛 능력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라건아는 공격옵션이 늘어났다. 현대모비스가 큰 도움을 받았다.
특유의 포스트업 위력은 여전했다. 중거리슛까지 장착하면서 수비수가 커버해야 할 범위가 더욱 늘었다. 라건아는 포스트업과 페이스업에 의한 공격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리바운드를 잡고 어떻게든 우겨 넣는 능력도 여전했다.
또한, 유재학 감독은 라건아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플랜을 짰다. 지난 시즌부터 템포를 올려 공격횟수를 늘리는 작업을 했고, 트랜지션과 속공 마무리에 능한 라건아와 함께 올 시즌 화룡점정을 찍었다. 라건아가 이대성, 양동근, 섀넌 쇼터와의 함께한 속공 및 얼리오펜스는 올 시즌 현대모비스 최고의 무기였다.
시즌 중반 라건아 옵션 위주의 정적인 움직임도 있었다. 이종현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라건아의 골밑 수비 부담이 커진 것도 사실이었다. 현대모비스도 덩달아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자 유 감독은 2대2 옵션을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전체적인 내, 외곽 활동량을 늘렸고, 라건아 옵션까지 적절히 가미하며 위기를 넘겼다. 라건아도 변화를 잘 받아들였다.
라건아의 약점은 속공전개 과정이나 골밑 몸싸움에 의해 자리를 잡을 때, 자신에게 제때 공이 들어오지 않으면 토라지는 점이다. 삼성 시절에 꽤 문제가 됐다. 그러나 올 시즌 라건아의 삐친 모습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라건아를 잘 아는 현대모비스 코칭스태프, 동료들이 잘 컨트롤 했고, 라건아 역시 잘 받아들였다.
결정적으로 2014-2015시즌 통합우승을 함께한 아이라 클라크가 돌아오면서 라건아도 좀 더 안정감을 찾았다. 라건아 백업 D.J 존슨이 거의 존재감이 없었고, 이종현이 시즌 아웃되면서 라건아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시점. 구단의 적절한 조치로 라건아 또한 심적 부담을 덜었다.
올 시즌 라건아는 9일 KT전 전까지 32분16초간 평균 24.3점 14.2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5분7초간 24.5점 13.6리바운드를 기록한 2017-2018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임팩트는 좀 더 좋았다.
[라건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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