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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TV CHOSUN이 '세계 여성의 날'의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버려진 여인들'을 방송한다.
▲ 바라나시에 있는 여성의 집 아쉬람
13억 인도인들이 ‘어머니의 강’이라 부르는 갠지스. 갠지스 강변에선 매일같이 신을 위한 축제가 벌어진다. 자신에게 쌓인 죄업을 씻어내고 내세의 축복을 기원하기 위한 축제다. 하지만 이 축제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남편이 죽거나, 또는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아 이혼당한 여인들이다.
'남편의 불행이 곧 아내의 잘못된 까르마(업)때문'이라고 믿는 인도의 오래된 관습 때문에, 과부가 되거나 이혼 당하는 순간 여성들은 스스로 죄업의 굴레를 써야만 한다. 제작진은 이러한 여인들이 살고 있는 아쉬람을 찾아가 3년 동안 간곡하게 설득한 끝에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뛰어난 미모와 재능으로 대학까지 졸업했지만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난다니, 9살의 어린 나이에 얼굴도 모르는 낯선 아저씨에게 시집와 18살 청춘에 자신도 모르게 과부가 돼버린 크리슈나. 삶과 관습 사이에서 때로 꿈꾸고, 절망하고, 눈물짓는 여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 그런 과부들에게 놀랄만한 일이 생겼다
평생 흰옷을 입어야 하고, 화장은 물론 장신구 하나 쉽게 몸에 걸쳐서는 안 되는 과부들. 이들에게 놀랄만한 변화가 시작된다. 마침내 ‘홀리 축제’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 홀리 축제는 봄의 축제다. 봄은 생동하는 자연의 모습이고 꽃이 피는 계절. 한 NGO 단체의 지원으로 마침내 과부들에게 이 축제가 마련됐다.
이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수천 킬로미터를 달려온 난다니. 평생 과부라는 굴레를 뒤집어쓴 채 내부의 욕망과 싸워야만 했던 난다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설렌 마음으로 축제 준비를 한다. 감춰두었던 색색의 사리도 꺼내 입어볼 생각이고, 해보지 못한 진한 화장도 해볼 참이다.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었던 꿈과 열망, 현실에 대한 부정. 난다니를 비롯한 수많은 과부들은 잠시나마 과부라는 굴레를 벗어 던질 수 있을까?
다큐 '버려진 여자들'은 9일 밤 12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 = TV CHOSUN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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