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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디그 여왕’ 김해란(34, 흥국생명)이 헌신적인 수비로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경기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6-2017시즌 이후 2시즌만의 정규시즌 제패였다.
지난 시즌 우승을 위해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김해란은 2년 만에 목표에 도달했다. 언제나 그랬듯 올 시즌 수비 역시 탄탄했다. 디그 1위(세트당 평균 6.75개), 리시브 2위(효율 53.14%), 수비(세트당 9.70개) 3위 등 수준급 수비를 뽐내며 V리그 최고 리베로의 자격을 재 입증했다. 지난 1월 27일 인천 현대건설전에서 V리그 남녀 통틀어 최초로 9000디그 고지에 올라섰다.
김해란은 우승 후 “시즌을 하다보면 너무 길기 때문에 언제 끝날지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 팀이 잘 돼서 그런 것도 있는데 그냥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김해란은 2005년 V리그 출범과 함께 프로에 데뷔해 아직까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욕심이 나지 않냐고 묻자 “꼭 이겨서 우승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부담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최근 도로공사전 때도 쫓기는 것 같았다. 쫓기다 보니 되던 것도 안 됐다”라고 답했다.
김해란은 오히려 시즌 막판 떨어진 팀 페이스 우려를 표했다. 그는 “마지막에 분위기가 처지는 바람에 걱정이 되는 것 같다. 홈에서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오늘도 처음에 힘든 경기를 하다 보니 분위기가 처진 것 같다”며 “약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집중하고 더 준비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진에 빠진 톰시아를 향한 조언도 전했다. 김해란은 “아무래도 동생이 있다가 가는 바람에 조금 외로워하는 것 같다. 선수들끼리 잘 지내지만 뭔가 외로움이 있다”며 “그 부분을 채워주려고 한다. 코트에서 활발하게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나와서 걱정된다. 그걸 풀어나가는 게 우리의 숙제다”라고 말했다.
최근 심한 마음고생을 한 이재영에 대해선 “강한 선수다. 뭐든지 잘 이겨낸다. 당연히 마음고생도 하고 혼자 울겠지만 앞에서 티를 안 낸다. 워낙 강한 선수라 끝까지 잘해줄 것 같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해란에게 적지 않은 나이에도 디그 1위를 할 수 있는 비결을 물었다. 김해란은 “개인 기록은 중요치 않다. 신경을 안 쓴다”며 “비결을 꼽자면 연습할 때도 실전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경기에 연결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떤 팀과 맞붙고 싶냐는 질문에는 “누가 올라오든 자신은 있다. 누구든지 오면 자신 있을 것 같다. 정규리그 때 많이 해봐서 어떤 게 좋고 나쁜지 느꼈을 것이다. 준비만 잘한다면 누구든지 괜찮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해란은 끝으로 “선수들이 하루 이틀 휴식을 잘 취하고 하루하루가 아깝지 않게 노력을 많이 한다면 분명 마지막에 웃을 것 같다”고 통합우승을 기원했다.
[김해란.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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