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가수 정준영이 불법촬영 영상(몰카)를 유포한 정황이 드러났다. 현재 그가 출연 중인 고정 예능 프로그램만 3개로, 방송가는 그야말로 비상이다.
11일 밤 SBS '8뉴스'는 정준영이 지난 2015년 말부터 지인들에게 불법 촬영 영상을 여러 차례 유포했다고 보도했다. 여성들과의 성관계를 몰래 촬영한 것으로, 피해자 수는 1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그가 유포한 채팅방은 일명 '승리 카톡'으로 알려진 그룹으로, 앞서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 정황이 담긴 방과 일치한다.
공개된 채팅방에서 정준영은 지인에게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라고 말하며 영상을 전송했고 다른 지인들에게도 전달했다. 동시기에 룸살롱 여성 종업원의 신체도 몰래 촬영해 퍼뜨렸다. '8뉴스' 측은 정준영과 지인들이 나눈 대화 내용을 놓고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책감은 찾아볼 수 없었고 여성을 물건으로 취급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준영의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취재진의 연락을 일절 피하고 있다. 다만 소속사는 SBS '8뉴스'에 "정준영이 귀국하는 대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한 바. 그는 오는 4월 첫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tvN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 편'(이하 '현지에서 먹힐까3') 촬영 차 해외 체류 중이다.
방송가도 정준영 보도에 당혹스러워하긴 마찬가지. 정준영은 현재 tvN '짠내투어', KBS 2TV '1박 2일'에 고정적으로 출연 중이며 '현지에서 먹힐까3'는 심지어 촬영 중이다. 이에 대해 각 프로그램 측은 "보도를 접한 후 사실을 확인 중"이라는 짧은 입장만 내놨다. 정준영 측이 움직이지 않는 만큼, 신중하게 상황을 파악하겠다는 모양새다.
다만 tvN은 보다 더 큰 골치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먹힐까3'는 로케이션 촬영으로 진행된 터라 재촬영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되며 출연진 역시 이연복, 에릭, 허경환, 존박 등의 소수로 구성돼 편집에 있어서 최대 난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짠내투어'는 최근 박나래가 하차하면서 원년멤버로 박명수, 정준영만 남아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정체성이 통째로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보도 직후 묵묵부답을 유지하던 정준영이 어떠한 입장을 밝히고 이에 따라 방송가가 어떠한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방송화면, tvN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