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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몰카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사실상 ‘1박2일’에서 하차하게 됐다.
12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 측은 “제작진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정준영씨의 '1박2일' 출연을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이미 촬영을 마친 2회 분량의 방송분도 정준영씨 출연 장면을 최대한 편집 방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박2일’은 정준영이 불법 촬영 동영상을 공유했다는 보도가 이어진 후 불똥을 맞았다. 정준영의 하차 요구에 이어 급기야 폐지 요청까지 인 것.
앞서 정준영은 지난 2013년부터 시즌3에 합류해 고정 멤버로 활약해왔지만 지난 2016년 전 여자친구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 당해 논란이 됐다. 성관계 중 A씨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했다는 것. 당시 A씨가 고소를 취하하긴 했지만 기소 의견으로 사건이 검찰로 송치됐다. 정준영은 당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잠시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이런 정준영을 다시 받아준 곳이 ‘1박2일’. 복귀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의견이 극명히 갈렸다. 무혐의니 복귀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던 반면 결과가 어찌 됐든 성추문에 휩싸인 인물이 가족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일었다. 논란이 있었던 만큼 당시 ‘1박2일’ 측은 멤버들이 정준영의 이름을 30번 불러야만 합류가 가능하다며 정준영의 복귀를 시청자들이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힘을 쏟았고, 그 결과 일각의 반대를 딛고 ‘1박2일’의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정준영을 받아줬던 ‘1박2일’이었지만 이번에는 그를 다시 품어줄 수 없을 전망이다. 결과를 떠나 불과 3년 만에, 다시 몰카로 논란이 되며 실망감을 안겼기 때문. 게다가 지난 11일 SBS ‘8시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이 속한 카카오톡방 멤버들이 성관계 맺는 것을 중계하듯 대화했으며, 몰래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돌려보기까지 했다. SBS 측은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책감은 찾아볼 수 없었고 여성을 물건으로 취급했다”고도 전했다. 이는 몰카 유포 그 이상의 충격을 안겼다.
이에 인턴 이용진의 어깨도 무거워지게 됐다. 정준영이 ‘1박2일’의 에이스였던 만큼 갑작스러운 그의 하차는 프로그램에 큰 타격을 안길 예정. 불행 중 다행으로 최근 인턴으로 합류한 이용진이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인턴이 아닌 사실상 고정 멤버나 다름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당장은 ‘젊은 피’이자 ‘신흥 에이스’ 이용진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 어깨가 무거워진 이용진이 ‘1박2일’에서 얼마큼 정준영의 빈 자리를 채워줄지, 그 못지않게 활약해줄지 주목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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