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1974년생 두 동갑내기 감독이 유쾌한 신경전으로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뜨겁게 달궜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경남 마산에서 초, 중, 고교를 함께 다닌 절친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함께 배구를 하며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배구는 김 감독이 차 감독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지도자의 길은 김 감독이 먼저 밟은 뒤 통합우승까지 경험했다. 공교롭게도 두 절친 감독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정규시즌 2위 한국도로공사와 3위 GS칼텍스는 오는 15일 김천에서 대망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1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차 감독이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 더 절박하게 욕심내고 악착같이 했으면 좋겠다”라고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에 차 감독은 “그냥 알아서 하라는 이야기 같다”라고 웃음을 보이며 “김 감독이 나보다 배구를 늦게 했다. 내가 한창 배구를 잘하고 있을 중학교 때 처음 와서 내가 공도 던져주고, 저리가라고 하면 저리 가서 공도 주워오고 그랬던 친구인데 이렇게까지 많이 컸다”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차 감독이 웃으라고 한 소리다”라고 이를 부인하며 “초등학교, 중학교 때까지는 차 감독이 운동을 잘했다. 키도 크고 덩치고 컸다. 지금이 그 때 그 모습이다”라고 웃으며 “그러나 나중에 배구를 더 잘하는 게 더 중요하다. 친구가 플레이오프에 올라와 난 일단 좋다. 한편으로는 열흘 동안 우리에 대한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견제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김천에서 열린 지난 6라운드 맞대결에선 마산중앙고등학교 동기들이 경기장을 찾아 ‘아무나 이겨라’는 플랜카드를 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때도 아무나 이기라고 할 것 같다. 그래도 김천이 경상도인데 우리 쪽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이에 차 감독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오래 됐다. 전혀 모르는 사람 10명이 와서 같은 학교를 나왔다고 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연락처도 처음 주고받았다”라면서도 “친구들이 응원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김천에 올 수도 있겠지만 도로공사를 응원하려면 안 오는 게 낫고 GS를 응원하려면 고맙게 생각하겠다”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미디어데이 현장을 뜨겁게 달군 두 동갑내기 감독의 유쾌한 신경전이었다.
[김종민 감독(좌)과 차상현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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