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김천을 두 번 다녀오길 바랍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1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2년 만에 직행한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9일 수원 현대건설전 승리로 2018-2019 정규시즌 정상에 도달했다. 지난 2016-2017시즌 이후 2시즌 만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며 V리그 출범 후 통산 5번째(2005-2006, 2006-2007, 2007-2008, 2016-2017, 2018-2019) 정상을 맛봤다. 박 감독은 2014-2015시즌 부임 후 팀을 두 번째 정규시즌 정상에 올려놨다. 시즌 21승 9패(승점 62).
박 감독은 “올해는 ‘봄이 언제 오나’ 많이 기다렸는데 다시 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두 팀이 열심히 해서 김천 갔다가 서울 갔다가 다시 김천을 갔으면 좋겠다. 연습도 많이 하고 세트도 많이 치르면서 올라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환한 미소를 보였다.
박 감독은 2년 전의 실패를 다시 겪지 않겠다는 각오다. 2년 전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에 무릎을 꿇은 기억이 있다. 박 감독은 “그 때는 챔프전 경험이 없었고, 지금은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실패를 통해 단단해진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 때보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잘 지키고 있어 오히려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면 배구의 신도 응원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이 꼽은 플레이오프 키플레이어는 문정원(도로공사)과 표승주(GS칼텍스)다. 박 감독은 “일단 옆에 있는 문정원 선수를 조금 신경써야한다. GS는 표승주 선수를 많이 신경 쓰고 있다. 표승주가 유독 흥국생명과 하면 잘하기 때문에 그 원인이 뭔지 계속 생각해서 찾아내는 중이다”라고 했다.
사상 첫 여성 사령탑의 통합우승 도전과 관련한 소신도 밝혔다. 박 감독은 “최초라는 것에 대해 처음 부임했을 때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꼈는데 지금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이제 여성감독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며 “똑같은 지도자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가 중요하다. 여성을 내세우는 시기도 아니고 그럴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21일 인천에서 도로공사와 GS칼텍스 간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박미희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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