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올해도 이색적인 우승 공약이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달궜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우승 후 전광인에게 단둘이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1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도드람 2018-2019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올해 역시 봄 배구 티켓을 거머쥔 감독과 선수들이 자리에 참석해 “올 시즌 우리 팀이 우승한다면”이라는 질문에 이색 우승 공약을 쏟아냈다.
먼저 진행된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선 긴 휴가 제공과 보너스 인상이 주를 이뤘다. 먼저 우승팀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특별한 건 없다. 구단에서 보너스를 많이 줄 수 있게 하는 게 내가 할 일이다”라며 “선수들은 아직 본인들끼리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도 물어봤더니 비밀이라고 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에 이재영은 “휴가비를 많이 챙겨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하며 “아무래도 대표팀 가는 선수들이 있어 휴가를 못 갈 수도 있으니 우승해서 보너스가 2배로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감독들의 의견도 같았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약 하면 휴가를 많이 주고 최대한 구단에서 보너스를 많이 주게 하겠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 정도밖에 없다”고 말했고,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원하는 걸 최대한 들어주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남자부에선 솔깃한 이색 공약들이 나왔다. 먼저 팀 우승을 이끈 정지석(대한항공)은 우승 시 박기원 감독의 탈색을 희망했다. 정지석은 “감독님이 금색으로 탈색하셨으면 좋겠다. 휴가를 길게 주시고 보너스도 많이 챙겨주시면 힘이 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게 박 감독은 “탈색 말고 다른 걸로 보충하면 안 되나”라고 난처해했다. 박 감독은 “탈색 대신 휴가를 2, 3주 더 주는 걸로 하고 싶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적생 전광인에게 여행을 제안했다. 최 감독은 이미 주장 문성민과도 단둘이 여행을 가며 사제간의 정을 돈독히 했다. 최 감독은 “예전에 (문)성민이와 단둘이 여행간 적이 있는데 광인이는 그걸 관문으로 생각하고 먼저 둘이 간 다음에 가족들이랑 다같이 가는 걸로 하겠다”라고 했다. 이에 전광인은 “네”라고 크게 대답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구단주를 향한 메시지를 남겼다. 신 감독은 “여행을 같이 가는 건 선수들이 원치 않을 것이다”라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난 항상 선수 편이다. 플레이오프까지 왔는데 결정은 사무국장, 구단주님이 하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최태웅 감독(첫 번째), 이재영(두 번째).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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