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팽팽한 승부가 8회 실책과 폭투로 갈렸다. 키움 내야진과 배터리가 뼈 아프지만, 소중한 경험을 했다.
올 시즌 키움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통해 더블포지션을 준비했다. 대부분 야수에게 두 가지 수비 포지션을 소화하도록 했다. 간판타자 박병호는 '강한 2번타자'로 변신할 준비와 함께 3루 수비 연습을 했다.
내야진이 탄탄하다. 개개인의 역량,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144경기 장기레이스에 대비한 철저한 체력전. 아직 풀타임을 소화해본 경험이 많지 않은 개개인의 약점을 덮는 묘책이기도 하다. 장정석 감독은 올 시즌 상대에 따라, 개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다양한 수비 포지션, 타순을 내놓을 계획이다. 시범경기는 철저히 테스트하는 무대.
내야진의 경우, 예를 들어 김하성은 유격수이면서 3루수도 맡는다. 김혜성과 송성문은 2루, 유격수, 3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장영석은 3루와 1루, 외야수 김규민도 1루를 볼 수 있다. 박병호의 1루수 백업으로는 김수환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서건창도 풀타임 2루수 복귀를 노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FA 계약 후 LG로 트레이드 된 김민성의 공백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그만큼 철저하고 건전한 경쟁 모드가 이어지고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어떤 수비 위치에 서도 견고한 조직력을 갖추느냐다.
그런 점에서 17일 고척 두산전은 뼈 아팠다. 김혜성-송성문 키스톤콤비가 결정적 실책을 저질렀다. 김하성-김혜성, 김하성-송성문과 함께 올 시즌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조합.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양기현이 선두타자 김대한에게 8구 접전 끝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1사 후 전민재와 송승환이 잇따라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백동훈이 평범한 2루수 땅볼을 쳤다. 무난한 4-6-3 더블플레이가 예상됐다. 그러나 2루수 송성문이 2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김혜성에게 부정확한 송구를 했다. 김혜성의 커버도 살짝 늦은 듯했다. 공이 살짝 빗나가면서 3루 방면 파울지역으로 흘러갔고,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7회까지 이어온 0의 승부가 허무하게 갈리는 순간. 뒤이어 양기현-주효상 배터리가 폭투까지 하며 추가점을 내줬다.
누구나 실책은 할 수 있다. 김혜성과 송성문의 수비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시범경기도 연습경기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정규시즌을 앞두고 키움 내야수들이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은 건 분명하다. 누구나 아는 평범한 야구의 진리, 팽팽한 접전서는 실책을 조심해야 한다.
[키움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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