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가수 이영화가 희로애락 가득했던 인생을 되돌아봤다.
19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코너 ‘화요초대석’에 가수 이영화가 출연했다.
이날 이영화는 그동안 노래를 잘 안 한 것이냐는 질문에 “솔직히 요즘은 아이돌이 대세지 않나. 그러다 보니 저희들이 설 무대가 없다. 그래서 3년 전부터 부산에 내려가 잘살고 있다. 서울은 가끔씩 올라온다. 방송이 있거나 하면 올라오고 아예 부산에 내려가 버렸다”고 답했다. 더불어 남편과 함께 부산에서 라이브 카페를 운영 중이라는 근황을 전했다.
이후 유부녀라는 사실을 숨기고 데뷔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이영화는 “아버님이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사업에 실패하셨다. 사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도 몰래 노래를 하러 다녔다. 사람들이 용돈을 주더라. 내가 가장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밤무대를 나가 돈을 벌었다. 다니다가 남편을 만나 일찍 결혼을 해서 아기까지 낳았다. 20대 초반에”라고 회상했다.
이에 가수의 꿈을 접었지만 전재학 작곡가가 그에게 아기 엄마라는 걸 숨기고 데뷔하자고 제의했다고. 데뷔한 후 인기를 얻었지만 아기 엄마라는 사실이 보도된 후 인기가 곤두박질쳤다고 털어놨다. 이런 이영화에게 전재학 작곡가가 국제가요제 출전을 제안했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렇게 승승장구 하나 싶었지만 고비가 찾아왔다.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된 것. 이영화는 “사실 저의 삶이 88년도부터 휘청대기 시작했다. (전)남편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제 활동도 침체되게 됐고… 그러면서 남편과 2년 뒤 이혼도 하게 됐고… 그러면서 정말 너무 힘이 드는데 저는 클래식한 노래를 했지만 돈을 벌어야겠더라. 그래서 트로트 디스코 ‘날이 날이 갈수록’ 이라는 노래를 가지고 다시 재기를 했는데 다행히 성공을 했다”며 힘겹게 이야기했다.
하나밖에 없던 아들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이영화는 “너무 오래된 이야기긴 하지만 아직까지도 가슴에 남아있고 묻어 있는데 정말 생각하기도 싫다. 급성 심근경색이라는 병으로 아이가 세상을 떠났다. 그때가 29살이었다. 그렇게 허망하게 떠나고 나니까 모든 게 다 좌절되고 실어증, 우울증이 오며 살기 싫어지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아이도 많은 상처를 받았었던 것 같다. 그런 게 남아있었던 것 같다. 항상 아이한테 미안하고 다 제 탓인 것 같았다. 아이가 없어지고 나니까 삶의 의욕이 없지 않나. 누굴 위해 사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었는데.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고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 두문불출하고 세상이 전부 다 싫었다”고 덧붙였다.
그에게 새로운 행복을 알려준 인물이 현재의 남편이다. 어둠의 세계에 있던 남자와 사랑에 빠져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고. 이영화는 “사실은 제가 너무 힘들고 그렇게 있다 보니 재혼이라는 건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가요계 선배님이 저한테 친구처럼 지내라고 하면서 부산 남자를 소개해주더라. 친구처럼 지내자고 했더니 적극적인 프러포즈를 했다. 제가 좀 어둠의 세계에 있던 분이기 때문에 조건을 내세웠다. 신학대학을 가라고. 다행히 신학대학을 4년 다니고 목회대학원 2년을 다니고 석사과정까지 끝장을 보더라“라고 말했다.
남편이 자신에게는 어둠의 세계에 있다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이영화는 “전혀 그런 내색을 하지도 않고 전혀 그렇게 생기지도 않았다. 전혀 그런 사람 같지가 않다. 그리고 기본이 되어 있는 사람”이라며 “너무나 저한테 유머러스하고 저를 재밌게 해주고 저를 밝게 만들어준 사람”이라고 애정을 내비쳤다.
더불어 남편이 어릴 때부터 청와대 경호원이 꿈이었다며 “그래서 운동을 참 많이 했는데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에 조폭들과 싸움이 일어나서 청와대에 들어갈 수 없는 결격사유가 됐다. 그러다 보니 포기하고, 좌절되다 보니 그 세계에 들어간 것”이라며 “제가 그분들을 만나보지만 의리, 신의가 있는 분들이 많다.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안 좋은 분들만 계신 게 아니더라. 몇몇 사람들 때문에 물이 흐려져서 그렇지, 제 남편을 보면 눈물도 많고 정도 많고 굉장히 여린 사람이다. 좌절했던 것 때문에 그런 세계에 들어가 안타깝다”고 전했다.
현재는 남편이 행복해한다고. 이영화는 “신학대학교 나왔고 공부도 하고 했으니까 전도사 일도 하면서 어려운 사람도 돕고 그렇게 살면서 지금은 ‘나는 행복해’, ‘이제 행복해’라는 소리를 자주 한다. 저도 무척 행복하다”고 말해 주위를 훈훈하게 물들였다.
[사진 = KBS 1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