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용규(34)가 한화의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과연 한화 외야진의 빈 자리는 누가 메울까. 누군가에게는 기회다.
한화와 2+1년 총액 26억원에 FA 재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까지 다녀온 이용규는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한용덕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이것도 모자라 구단과의 면담에서도 또 한 차례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사실상 한화 유니폼을 벗겠다는 선언과 다름 없었다. 한화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육성군으로 내보내 전력에서 제외한 상태다.
이용규는 올해 9번타자와 좌익수 자리를 맡을 예정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이용규가 타선에서는 1번 정근우와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수비에서는 '초보 중견수'인 정근우의 수비 범위를 커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구상은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청으로 인해 산산조각이 났다. 이제 시범경기는 한번 밖에 남지 않았고 개막이 코앞인데 당장 좌익수 한 자리를 메워야 한다.
과연 누가 이용규의 공백을 메울까. 현재까지는 양성우, 김민하, 장진혁의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경험 면에서는 양성우가 앞선다. 지난 해에는 73경기에서 타율 .254 2홈런 13타점에 그쳤지만 2016년 타율 .271 4홈런 53타점을 기록하면서 안타 104개를 터뜨렸고 2017년에도 타율 .277 2홈런 40타점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좌익수 수비도 나쁘지 않다. 채종국 수비코치는 "양성우가 몸은 통통해도 수비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기세로 본다면 김민하와 장진혁도 유력 후보다. 최진행의 부상으로 다시 1군에 합류한 김민하는 19일 NC와의 시범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가는 중이다. 시범경기 타율 .333(15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우타 외야수가 부족해 1군에 긴급 수혈한 만큼 주전으로 기용하면 우타 외야 백업이 부족해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444(9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 중인 장진혁은 "누구와 경쟁해도 자신 있다"며 "최대한 살아 남아서 많은 경기에 스타팅으로 뛰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용규의 돌발 행동에 한화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하늘이 주신 기회'일 수 있다. 과연 누가 한화의 새로운 좌익수로 거듭날 것인가.
[이용규(첫 번째 사진)와 양성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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