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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11일만에 경기를 치른 KB의 실전감각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초반부터 막강화력을 가동하며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21일 청주체육관. 삼성생명과 KB의 챔피언결정1차전. 삼성생명은 초반 정공법을 택했다. 박지수와 카일라 쏜튼 수비를 김한별, 티아나 하킨스에게 맡겼다. 동료들의 도움 수비는 없었다. 스위치를 했지만, 레귤러한 수비였다.
실패였다. KB는 초반부터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심성영이 긴장한 듯 에어볼, 패스 미스를 몇 차례 했지만, 전체적인 움직임은 괜찮았다. 강아정과 박지수의 2대2, 내, 외곽을 휘젓는 쏜튼의 공격은 단순하지만, 위력적이었다.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하킨스는 쏜튼을 제대로 따라다니지 못했다. 박지수를 배혜윤, 하킨스가 잠시 막았으나 별 다른 소용은 없었다.
KB의 강점은 박지수를 활용한 높이에서의 이점 외에 빠른 트랜지션을 활용한 속공, 얼리오펜스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점. 강아정과 쏜튼, 염윤아를 중심으로 빠른 공격이 돋보였다. 스위치디펜스를 하면서, 초반부터 많은 스틸을 했다. 삼성생명은 패스라인이 자주 끊기며 공격전개가 원활하지 않았다.
KB가 1쿼터 막판 삼성생명을 22점에서 묶은 뒤 2쿼터 초반 강아정, 박지수, 심성영의 연속득점으로 17점차까지 달아났다. 그러자 임근배 감독이 움직였다. 박지수에게 더블팀을 들어가면서, 외곽에선 로테이션을 했다.
2쿼터 흐름은 잠시 요동쳤다. 중반 김보미가 3점포 4방을 터트렸기 때문. 김한별과 박하나에게서 파생되는 찬스를 잘 살렸다. 김한별과 배혜윤이 골밑으로 상대 수비를 좁힌 뒤 외곽찬스를 파생하는 옵션.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서도 잘 통했다. KB의 수비 약점이 노출된 순간. 김보미가 3쿼터 중반 이후 3점슛 3방을 잇따라 터트리면서 10점차 내외로 좁혀졌다.
삼성생명은 KB의 외곽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점을 계속 활용했다. 하킨스가 3쿼터에만 18점을 올렸다. 3점슛 두 방이 포함됐다. KB는 스위치 이후 하킨스의 외곽을 강력하게 체크하지 않았다. 김한별과 배혜윤의 골밑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 또한, KB는 3쿼터에 턴오버가 쏟아졌다.
김한별이 4파울에 걸리며 활동반경이 좁아졌으나 오히려 탄력을 받았다. 수비는 지역방어와 맨투맨을 섞으면서 KB에 부담을 안겼다. 다만, 3쿼터 종료 2분33초전 리바운드 과정에서 김한별이 먼저 강아정의 팔을 끼고 흔들었으나 강아정의 파울이 지적되기도 했다. 오심이었다. 이후 1분30초전 쏜튼이 돌파할 때 하킨스가 쏜튼의 팔을 강하게 내리쳤으나 U파울이 아닌 퍼스널파울. 이날 파울 콜은 플레이오프와는 달리 몸싸움에 관대했다. 그러나 특정구간에서 오심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병폐.
KB는 4쿼터에도 쏜튼과 박지수의 단순한 패스게임에 의한 골밑 공략, 빠른 트랜지션을 앞세운 공격으로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위기서 확실하게 점수를 만들어줄 존재의 중요성이 드러난 순간. KB는 지속적으로 리드를 지켰다.
반면 삼성생명은 하킨스를 제외하면 순간적으로 활동량이 줄어들며 반격하지 못했다. 운동능력이 빼어난 쏜튼을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4쿼터에 정상적으로 막는 건 쉽지 않다. 하킨스는 4쿼터에 다소 체력이 떨어진 모습. 상대적으로 11일을 쉰 쏜튼의 체력이 좋았다. 본래 쏜튼의 체력과 운동능력은 리그 최상위급.
KB는 외곽수비에서 약간의 구멍을 드러냈고, 턴오버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삼성생명을 어렵지 않게 따돌렸다. 97-75 대승. 다만, 박지수가 1분22초전 배혜윤의 돌파를 막다 오른발목이 살짝 돌아간 건 찜찜한 대목.
삼성생명은 예상보다 체력적 부하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정상적인 수비로 KB의 화력을 완벽히 막는 건 어렵다는 게 드러났다. 삼성생명으로선 좌절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KB가 5전3선승제 단기전서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잡으면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KB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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