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비록 개막전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지만 확 바뀐 불펜만큼은 시범경기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었다. KIA의 허리가 올해는 다를까.
KIA 김기태 감독은 개막전에서 양현종, 김기훈을 제외한 7명의 투수를 모두 불펜 자원으로 구성한 투수 엔트리를 선보였다. 5선발로 분류된 김기훈 역시 구원 등판을 염두에 뒀던 상황. 여기에 김기훈, 이민우, 이준영, 하준영, 황인준 등 무려 5명이 데뷔 첫 개막 엔트리 승선의 기쁨을 누렸다. 평균연령 26세의 그야말로 확 바뀐 KIA 마운드였다.
이미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부터 허리의 세대교체가 진행됐던 KIA다. 임창용의 은퇴와 윤석민, 김세현, 임기준 등의 부상이 만든 결과다. KIA의 어린 투수들은 착실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불펜의 중심으로 우뚝 선 1999년생 하준영(4⅓이닝 무실점)을 비롯해 이준영(3이닝 무실점), 이민우(2⅔이닝 무실점), 김윤동(3이닝 1실점) 등 다수의 선수들이 시범경기서 성과를 냈다.
전날 LG와의 개막전에서도 기세는 계속됐다. 선발투수 양현종에 이어 고영창이 7회 안타와 볼넷으로 흔들렸지만 이준영이 서상우를 병살타로 잡으며 이닝을 끝냈고, 8회 1사 2루서 등판한 하준영은 위기를 수습한 뒤 9회 2아웃까지 1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안정감을 보였다. 이를 지켜본 KIA 관계자는 “확실히 구위가 달라졌다. 캠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KIA는 팀 평균자책점 9위(5.40). 블론세이브 4위(20개), 세이브 8위(26개)로 지난 시즌을 마쳤다. 확실한 필승조의 부재로 인해 시즌 내내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출발이 좋다. 기대감도 크다. 하준영, 이준영 등 젊은 투수들이 고였던 물에 새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캠프부터 투수들이 준비를 착실히 했다. 올 시즌 특별한 일 없이 이대로 쭉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확 바뀐 불펜의 활약을 기원했다.
[하준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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