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아무리 패기 넘치는 신인이라지만 누구나 프로 무대에서 실패를 경험하기 마련이다. 그런 경험을 축적해야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특급신인' 서준원을 두고 "긴장을 전혀 하지 않는다. 연투도 가능하다"고 칭찬했는데 막상 지난달 31일 잠실 LG전에서 5-5 동점이던 연장 10회말에 등장하자 컨트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데뷔 첫 연투였고 접전 상황에서는 처음 등장한 것이었다. ⅓이닝 만에 물러났으나 끝내기 실점의 책임은 서준원에게 있었다. 데뷔 첫 패였다.
하루 앞선 30일 대구에서는 삼성 1차지명 신인 원태인이 마무리투수로 깜짝 등장했다. 2-1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한 원태인은 너무 긴박한 상황에 마운드를 오른 탓인지 안타와 볼넷 1개씩 내준 뒤 결국 오재일에게 우월 역전 3점홈런이란 카운터펀치를 맞고 말았다. 역시 원태인도 데뷔 첫 승도 거두기 전에 데뷔 첫 패를 먼저 기록했다.
오히려 이들보다 볼 스피드가 느려 지명 순위가 다소 밀렸던 LG 정우영이 접전 상황에서 만큼은 더욱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우영은 '미스터 제로'다. 4경기에서 7이닝을 던져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26일 문학 SK전에서 긴박하던 1점차 리드를 안고 2이닝을 퍼펙트로 삭제한 정우영은 데뷔 첫 홀드를 안았고 28일에도 1-1 동점이란 쫄깃쫄깃한 승부에 나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31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1-4로 뒤지던 상황에 나와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팀이 대역전승을 거두는 근간을 마련했다.
아직 4월 레이스에 들어가기도 전인데 이미 필승조에 안착했다 해도 무방하다. 류중일 LG 감독은 "자신 있게 던지는 것이 장점이다. 흔히 말하는 '볼볼볼'을 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인 투수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볼을 남발하는 현상'이 정우영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상문 감독도 "정우영이 떨어뜨리는 공을 잘 던지더라"고 칭찬했다.
올해는 개막 초반부터 KBO 리그를 살찌울 만한 대형 루키들이 등장, 리그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제 막 데뷔한 선수들이다. 당장부터 순조롭게 리그에 적응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사치다. 정우영 역시 지켜봐야하지만 접전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막아내면서 한 단계 성장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LG 정우영이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롯데-LG 경기 6회초 선발 임찬규와 교체돼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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