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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국민 여러분!’이 거침없는 시작을 알렸다.
1일 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현)이 첫방송 됐다. 얼떨결에 경찰과 결혼한 사기꾼이 원치 않는 사건에 휘말리고 국회의원에 출마하며 벌어지는 코믹 범죄극.
이날 첫 방송은 빠른 전개로 눈길을 끌었다. 양정국(최시원)이 박상필(김종구)에게 60억원의 사기를 치며 천재 사기꾼의 모습을 보이는 걸로 시작하더니, 양정국이 사랑하던 여자에게 뒤통수를 맞고 돈을 다 떼이는가 하면, 클럽에서 남자들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한 김미영(이유영)과 연애부터 결혼까지 골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 후 2년의 세월이 흘렀고, 형사인 김미영에게 사기꾼이자 남편인 양정국이 잡힐 수도 있는 위기가 그려지며 첫방송이 마무리됐다. 방송 말미에는 박상필의 딸 박후자(김민정)가 양정국을 찾아 나선 모습이 담겨 긴장감을 높였다.
한 회에 담기에는 다소 많은 스토리. 하지만 이날 첫 방송에서는 이 내용들이 무리 없이 그려졌다. 일반적으로 드라마 첫 회들이 인물 소개, 배경 설명, 앞으로 벌어질 사건들의 초석 쌓기로 난해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탄탄한 대본과 감각적이면서도 눈에 쏙쏙 들어오는 연출이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국민 여러분!’을 시청하기 위한 제반 사항들을 전달했다.
또 최시원이 특유의 능청스러운 표정과 연기로 천재 사기꾼이라는 양정국이라는 캐릭터를 녹여냈으며, 여리여리한 이미지의 이유영도 강력계 형사라는 직업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김민정은 등장과 함께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사채업자 박후자 역을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연기, 탄탄한 연기 내공을 뿜어냈다.
‘병맛’과 진지를 오가는 완급 조절도 앞으로의 ‘국민 여러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마냥 가볍지는 않으면서도 적재적소 피식 웃을 수 있는 에피소드와 연출이, 유쾌한 월화극의 탄생을 예감케 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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