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출신 박수무당' 내림굿 비용 뻥튀기…"90년대 댄스그룹 출신" [종합]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MBC '실화탐사대'가 연예인출신 박수무당의 진실을 파헤쳤다.

3일 오후 방송된 '실화탐사대'에선 '연예인 출신 박수무당의 수상한 신내림'을 소개했다. 2년전 점집에 찾아간 뒤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제보자 A씨의 사연이다.

과거 여동생과 점집을 찾았던 제보자는 박 도령(가명)이 "저 보고 무속인을 해야 한다더라"라며 "계속 너희 집에서 (무속인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무시할 수도 없었다. "연예인 출신인데 설마 거짓말을 하겠냐"는 것.

1990년대 활동한 댄스그룹 출신의 무속인 박 도령은 희귀병을 앓는 딸 때문에 무속인이 됐다. 제보자는 방송에 나온 박 도령의 진솔한 모습을 보고 신내림을 결심했으나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 비용이 도합 4천만 원에 이른다.

하지만 다른 굿당에선 "대개 천만 원 든다"며 제보자의 신내림굿 비용은 "엄청 많이 준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경력 27년차 무속인은 A씨의 실제 신내림 영상을 본 뒤 "신이 안 온 것이다. 헛수고한 거다. 비싼 돈 내고 줄넘기 하다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도령이 출연한 인터넷 방송도 조작이었다. 당시 개인방송 제작자는 "(설정은) 박 도령이 다 한 것"이라고 했다. 박 도령은 "다 설정이다. 재연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며 뻔뻔함을 드러냈다.

또 자신의 신내림 비용은 "노코멘트"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박 도령의 신아빠는 "천만 원밖에 안 받았다"고 제작진에 털어놨다.

박 도령은 제작진이 제보자의 신내림굿 환불 의사를 묻자 "6개월이라는 세월이 지났지않나. 여기가 무슨 학원이냐. 제가 그냥 다 내려놓고 싶다. 그 친구를. 마음을 너무 다쳤다"고 말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