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제는 공룡이 된 양의지(32, NC)가 정들었던 곰들과 첫 맞대결을 펼친다.
NC 다이노스는 5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을 갖는다. 시즌 첫 맞대결 그 이상의 관심이 모아지는 경기다. 비시즌 4년 총액 125억원의 초대형 계약으로 NC를 택한 양의지가 친정팀 두산을 처음 만나기 때문. 이제는 정들었던 동료들을 적으로 만나 냉정한 승부를 펼쳐야 한다.
양의지는 광주진흥고를 나와 2006년 두산 2차 8라운드로 프로에 입단했다. 입단 초기에는 그저 그런 하위 라운더였지만 2010년부터 자리를 잡고 무려 9시즌 동안 두산의 안방을 지켰다. 노련한 경기 운영과 함께 타격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KBO 대표 포수로 성장했고, 지난해 타율 .358 157안타 23홈런 77타점 및 리그 1위의 도루 저지율(37.8%)로 개인 4번째 황금장갑을 거머쥐었다.
양의지는 올 시즌 NC에서도 그 기세를 잇고 있다. 개막전 홈런을 비롯해 10경기 타율 .353(34타수 12안타) 4홈런 8타점 OPS 1.244의 활약 속 타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수비에서도 안정된 경기력을 뽐내며 어린 투수들의 성장을 이끈다. 초반 박진우, 강윤구, 김영규, 이재학 등 토종 마운드의 호투에 적지 않은 부분을 기여했다.
양의지가 빠진 두산 역시 ‘화수분야구’의 대명사답게 공백을 메우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려와 달리 박세혁이 공수에서 제 몫을 해내는 중이며, 외국인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11경기 타율 .425 1홈런의 맹타로 양의지가 빠진 타선에 힘을 싣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블로킹, 투수 리드 등이 모두 안정적이다”라고 칭찬했다.
가장 주목되는 건 양의지와 두산 마운드의 맞대결이다. 두산은 주말 이용찬-세스 후랭코프-유희관 순의 로테이션을 가동할 차례. 이용찬은 양의지와 함께 지난해 선발 전환에 성공했고, 후랭코프는 박세혁과 주로 호흡을 맞췄지만 어쨌든 첫해 리그 적응에 도움을 받았다. 유희관은 2013년부터 6년 연속 10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던 터. 여기에 불펜에 있는 함덕주, 박치국 등 어린 투수들도 모두 '의지형'을 따르며 성장해왔다.
이미 개막 미디어데이부터 유희관과 양의지의 입담 대결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유희관은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잘 던질 수 있었다”는 인사와 함께 “청백전에서 (양)의지에게 약했다. 차라리 홈런을 맞을 바에는 사구를 맞추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양의지는 “좋은 투수가 좋은 포수를 만든다. 두산 투수들에게 고맙다”면서도 “사구가 오면 손으로 잡겠다. (유)희관이 형이 워낙 강속구 투수라 직구 타이밍을 잘 맞춰야한다”고 응수했다.
두산은 지난해 NC를 만나 12승 4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올 시즌 두산은 9승 2패 선두, NC는 6승 5패 공동 3위에 올라있는 상황. 두산이 최근 6연승의 상승세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할지, 아니면 양의지를 품은 NC가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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