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삼성의 매서웠던 타격이 하루 만에 가라앉았다. 회복 기미를 보였던 것도 잠시, 다시 침묵에 빠졌던 3월말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삼성의 상승세도 끊겼고, 외국인투수 저스틴 헤일리는 보다 큰 중압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를 갖는다.
삼성은 지난 4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14안타 12득점을 기록했지만, 5일 SK전에서는 침묵했다. 8안타 3볼넷을 얻어냈으나 무득점에 그쳐 0-3으로 패, 2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1회초와 6회초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번번이 후속타 불발에 그쳤다.
6일 SK를 상대로 분위기 전환을 노리는 삼성은 헤일리가 선발 등판, 브록 다익손과 맞대결한다. “다양한 구종과 내구성을 지녔고, 특히 포심패스트볼은 KBO리그에서 톱 레벨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최대 9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헤일리는 앞선 2차례 등판에선 2패 평균 자책점 6.30에 그쳤다.
기복이 컸다. 헤일리는 지난달 26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치른 KBO리그 데뷔전에서는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3회말 급격히 흔들려 3실점했으나 이내 안정감을 되찾아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제몫을 했다. 하지만 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김재환에게 투런홈런을 내주는 등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5실점(4자책)에 그쳤다.
삼성은 1선발로 기대했던 덱 맥과이어가 지난 3차례 등판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 5이닝 이상 소화가 단 1경기에 그치는 등 3패 평균 자책점 8.03으로 부진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올 시즌 역시 삼성 외국인투수들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는 이유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반등의 여지는 있다. 삼성은 타선이 기복을 드러냈지만, 불펜 전력은 예년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장필준-우규민이 뒷문을 지키고 있고, 원태인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충연은 다시 불펜 보직을 맡게 됐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 더할 나위없겠지만, 외국인투수들이 이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된 셈이다.
다만, 지난 2차례 등판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준 헤일리마저 안정감을 잃게 된다면, 삼성은 투수 로테이션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 맥과이어는 3차례 등판에서 실망감만 안겼고, 최충연이 불펜으로 돌아간 것은 사실 삼성 입장에서 나오지 않았어야 할 시나리오였다. 삼성은 이미 양창섭마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터.
또한 헤일리로선 달갑지 않은 상황서 SK를 상대하게 됐다. ‘거포군단’ SK는 시즌 초반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홈런을 때렸고, 5일 삼성전에서는 선발전원안타를 때렸다. 헤일리로선 물오른 SK 타선과 맞붙게 된 셈이다.
물론 5일 SK전은 지난 2경기서 기복을 보였던 헤일리의 진면모를 드러내는 일전이 될 수도 있다. 헤일리가 SK를 상대로 안정된 투구를 펼친다면, 맥과이어의 부진으로 고심 중인 삼성으로선 로테이션 구성에 대해 한시름 덜 수 있다. 1선발로 기대를 받았던 맥과이어의 부진과 타선의 기복, 예열을 마친 SK 타선. 헤일리는 과제가 산재한 삼성에 희망을 안길 수 있을까.
[저스틴 헤일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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