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베어스가 예상 밖 불펜진의 선전에 웃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의 시즌 초반 최대 고민은 헐거워진 불펜이었다. 아킬레스건을 다친 김강률이 전반기 복귀가 불투명하며, 이현승과 최대성은 부상과 부진을 이유로 2군에 내려갔다. 여기에 마무리 함덕주마저 시범경기서 물집 증세로 실전 등판이 적었다. 이형범, 박치국, 윤명준, 김승회 등이 있지만 김 감독은 3월 말까지만 해도 “아직 불안하다”며 플랜B를 구상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는 기우였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이적한 이형범은 구원승으로만 3승을 챙겨 ‘승리 요정’이란 별명이 붙었고 박치국, 함덕주도 지난해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한층 더 성장했다. 김승회는 5경기서 실점이 없고, 윤명준도 5경기 평균자책점 3.60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김 감독은 “투수 파트는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다. 불펜이 잘 던지고 있다”며 “팀이 조금 크게 지고 있다면 배영수와 이현호, 근소한 열세에선 김승회, 윤명준을 쓰면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그 중에서도 지난 2일 1군에 가세한 베테랑 배영수의 투구를 높이 평가했다. 배영수는 두산 데뷔전이었던 2일 잠실 KT전에서 1이닝 1사구 무실점을 기록한 뒤 전날 NC전에서 0-5로 뒤진 5회 등판해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긴 이닝을 소화했다. 비록 홈런을 맞았지만 4이닝 동안 추격조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김 감독은 “배영수가 템포를 맞춰서 참 편하게 던지더라. 베테랑인데 마운드에 올라가서 꾸역꾸역 제 몫을 해주니 팀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배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