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곰만 만나면 작아졌던 공룡이 달라지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2013년 1군 진입 후 두산 베어스만 만나면 작아졌다. 첫해 4승 12패 열세에 처한 뒤 2014년과 2015년 그래도 8승 8패의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다시 7승 9패(2016년)-5승 11패(2017년)의 열세가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다시 4승 12패를 기록, 두산의 압도적 정규시즌 우승에 본의 아니게 도움을 줬다.
NC는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두산은 3연전에 앞서 6연승을 달리며 선두에 올라있던 상황. NC 역시 감독 교체와 함께 양의지라는 걸출한 포수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지만 객관적 전력 상 열세에 처해있는 게 현실이었다.
그러나 NC는 첫 경기 반전을 일궈냈다. 권희동, 김성욱, 나성범, 노진혁 등이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의 담장을 넘기며 두산 마운드를 제대로 공략했고, 마운드에선 외국인투수 드류 루친스키가 7이닝 동안 두산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6일 경기서도 NC의 저력이 발휘됐다. 초반부터 김태진, 노진혁 등이 적시타를 치며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의 투구수를 늘렸다. 이재학이 3회 대거 4실점하며 7회까지 3-4로 끌려갔지만 포기는 없었다. 8회초 선두타자 박석민의 안타를 시작으로 실책을 틈 탄 대주자 이상호의 동점 득점과 권희동의 적시 2루타를 묶어 경기를 뒤집은 것. 양의지는 2사 3루서 대타로 나와 희생플라이로 쐐기 타점을 신고했다.
NC는 5일과 이날 연이틀 선두 두산을 제압하며 3연전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무엇보다 두산을 이기는 과정이 짜릿했다. 전날은 장타가 폭발했고, 이날은 무서운 뒷심이 발휘됐다. NC가 올해는 두산 포비아를 떨쳐낼 수 있을까. 일단 시작은 좋다.
[NC 모창민이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NC의 경기 4-4 동점이던 8회 무사 1루에서 권희동의 역전타에 득점을 올린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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