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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자연인' 이승윤이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시점'(이하 '전참시')에서는 이승윤이 경찰서에서 강연을 한 모습이 담겼다.
강연에서 이승윤은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많이 했다. 그런데 걱정이 되는 게 있었다. 이런 표현을 하면 뭐하지만 제가 처음 느꼈던 그 감정들은 이상했다. 평범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힘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갑자기 생선대가리 카레를 들고 왔다. 그걸 갑자기 저보러 먹으라고 했다. 안 먹을 수 없었다. 할아버님이 주셨다. 우리나라 동방예의지국이다. 거절할 수 없다. 먹었다. 맛이 없었다. 슬펐다. 짜증 났다. 집에 가고 싶었다"며 예능감을 가미해 랩처럼 쏟아내 웃음을 안겼다.
이런 이승윤이 바뀌었다. 본질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이승윤은 "이상하게 회를 거듭할수록 저에게 있어서 뭔가 깨달음이 오더라. 그분들이 음식을 내어주실 때 더럽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항상 흙이 묻어 있었는데 그 손으로 뭔가 음식을 해주셨다. 그런데 어느 날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제가 그분들이 흙 묻은 손으로 음식을 해주셨을 때 그 음식을 먹고 병원에 가본 적도 없고 배 아파 본 적이 없다. 그 손으로 했을 때"라고 밝혔다.
반면 "촬영 끝나고 맛집 찾아가 과식하고 기분 좋아서 술 먹고 그렇게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괜히 탈 난 적은 많이 있다"면서 "흙 만진 그 사람들 손이 더러운 게 아니고 오히려 돈 만지고 휴대폰 만진 내 손이 더 더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흙 묻은 그분들의 황토 색깔 손보다 깨끗해 보이는 손이 더 깨끗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나의 편견이었다"고 털어놔 감동을 안겼다.
이후 아이와 아내에게 감동 받은 사연, '전참시'로 주목받은 후 주변의 반응을 전한 이승윤.
'전참시'로 큰 사랑을 받은 후 "너 한 방에 훅 가", "겸손해야 해" 등의 말을 많이 들었다는 그는 "좋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내 스스로 억누르고 겸손이라고 애쓰고. 물론 겸손이 우리가 살아가는데 얼마나 큰 미덕이겠나. 정말 필요한 미덕 중 하나다. 그런데 내 좋음을 다 눌러버릴 정도의 겸손은 필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 순간이 제 인생의 하이라이트일 수 있다. 분명히 시간이 흐르면 절 찾는 방송국이 없을 수 있다. 그리고 대중들이 더 이상 저를 보고 싶어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때가 되면 그것에 맞게 내 인생을 즐기면 되는 건데 지금부터 걱정하고 지금 좋은 걸 억누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되더라"라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윤은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승윤의 목표는 강연이 끝난 후 기립박수를 받는 것. 실제 강연 후 전원이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대놓고 기립박수를 요청했던 비하인드가 공개돼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M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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