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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주 김진성 기자] KCC가 현대모비스의 빠른 트랜지션 공격을 무력화했다. 반격의 1승을 따냈다.
KCC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7일 현대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현대모비스의 속공을 막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1~2차전서 섀넌 쇼터를 앞세운 현대모비스의 빠른 트랜지션은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현대모비스가 흐름을 잡을 때 효과적인 속공이 많았다.
실제 현대모비스 성준모 코치는 "속공을 많이 하려면 일단 리바운드를 잘 해야 한다. 박스아웃 연습부터 많이 한 결과"라고 말했다. KCC로선 턴오버를 줄이고 공격성공률을 높여 현대모비스에 아웃 오브 바운드 상황을 많이 만들어야 했다.
출발이 좋았다. 5분28초전 라건아에게 자유투를 내주기 전까지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의 첫 필드골이 3분43초전 라건아의 골밑슛이었다. KCC는 골밑에서 철저히 겹수비를 했고, 골밑 볼 투입 자체를 어렵게 하며 현대모비스 공격을 지연시켰다.
리바운드를 빼앗기면 최소 3명은 빠르게 백코트하며 현대모비스 속공을 어렵게 했다. 공격에선 브라운이 외곽으로 나와서 하승진의 골밑 공격을 철저히 도왔다. 최승욱의 볼 없는 움직임도 좋았다. 확률 높은 득점.
현대모비스가 그냥 물러나지는 않았다. 유재학 감독은 1쿼터 막판 라건아를 빼고 아이라 클라크를 넣었다. 클라크는 브라운을 철저히 수비하며 KCC의 상승세를 저지했다. 2쿼터 초반에도 라건아가 쉬었고, 그 사이 쇼터가 브라운을 맡았다. 쇼터는 상당히 낮은 자세로 브라운의 포스트업을 두 차례 저지했다.
여기서 이대성의 3점포 두 방, 사이드슛이 나오며 시소게임을 만들었다. 이후 KCC도 이정현과 마커스 킨의 3점포로 응수, 6~10점 리드를 계속 이어갔다. 3쿼터 7분5초를 남기고 킨이 오른손으로 드리블을 치던 양동근의 왼손을 뒤에서 잡아채며 U파울. 이때 양동근의 자유투와 함지훈의 득점으로 1점차 추격.
이때 KCC는 킨이 움직였다. 양동근이 잘 막아왔다. 그러나 킨은 스탭백과 다양한 페이크로 공간을 만든 뒤 기어코 점수를 만들어냈다. 3점포 세 방에, 스틸과 속공까지. KCC로선 오그먼 감독이 4쿼터에 대비, 브라운을 쉬게 한 3쿼터 막판에 킨의 활약이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12점차까지 벌어졌다.
4쿼터 막판까지 KCC의 10점 내외 리드가 이어졌다. 브라운의 꾸준한 골밑 공략이 있었고, 현대모비스의 골밑 공격은 계속 정확성이 떨어졌다. 쉬운 슛을 자주 놓치면서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파울 콜도 골밑에서 KCC에 다소 유리하게 불렸다.
현대모비스의 마지막 저항. 이대성이 오용준의 좌측 코너 3점포를 도왔고, 작전시간 전후로 이대성이 3점포 두 방을 터트렸다. 브라운의 3점포에 다시 이대성이 3점포로 응수했다. KCC는 상대 스크린 이후 대처가 좋지 않았다.
2분15초전. 브라운의 돌파 때 라건아의 약한 접촉이 있었다. 그러나 득점과 반칙 인정. 브라운이 자유투를 놓쳤고, 이대성이 공을 받고 속공을 시도했다. 최승욱이 뒤에서 저지하는 과정에서 비디오판독 끝 KCC의 공격. 이후 현대모비스는 골밑으로 컷인하는 최승욱을 또 다시 놓쳤다. 최승욱은 이날 이런 장면을 네 차례 정도 만들었다. 현대모비스가 2대2 수비에 순간적으로 더블팀을 하면, 최승욱이 빈 자리를 잘 찾아들어간 결과였다. 현대모비스의 수비 미스이기도 했다. 경기가 정리된 순간.
KCC는 현대모비스 특유의 빠른 트랜지션을 최소화시키면서, 초반부터 흐름을 가져온 끝에 완승했다. 87-79 승리. 이제 두 팀의 4강 플레이오프는 4차전으로 간다.
[브랜든 브라운.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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