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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가게 된 요인은 사타구니 부상이었다. 약 1년 만에 비슷한 부상이 다시 나와 조기 강판한 것이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공은 34개 던졌다.
최악의 상황이 모두 나왔다. 류현진은 LA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1회말 1사 상황서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 볼넷을 내줬다. 시범경기 포함 28⅓이닝 연속 무사사구 행진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류현진은 호세 마르티네스의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전환하는 듯했지만, 계속된 2사 1루서 마르셀 오즈나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보다 심각한 상황은 2회말 벌어졌다. 류현진은 해리슨 베이더(유격수 땅볼)-콜튼 웡(삼진)에게서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따내며 안정감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마일스 마이콜라스를 상대하는 과정서 변수가 벌어졌다.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연결했지만, 2구를 던지기 전 더그아웃을 향해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인을 보낸 것.
류현진은 마운드에 방문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 스태프에게 더 이상의 투구는 힘들다는 의사를 전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다저스는 딜런 플로로를 구원투수로 긴급하게 투입했다.
류현진이 자진 강판하게 된 요인은 사타구니 부상이었다. 현지중계 자막에 따르면, 류현진은 좌측 사타구니에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시즌과 같은 부상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사타구니 부상으로 1⅓이닝 만에 교체된 바 있다. 류현진은 이 탓에 91일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류현진은 이후 1년도 채 안 된 시점에 같은 부위에 다시 부상을 당했다. 보다 면밀한 MRI 검진 등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류현진이 당초 목표로 내걸었던 ‘건강한 시즌’을 치르는 것에 대해선 비상등이 켜진 게 분명하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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