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시즌 초반 순항하던 다저스가 대형 악재를 맞았다. 클레이튼 커쇼가 복귀를 앞두고 있어 날개를 다는 일만 남은 듯했지만, 맹활약하던 류현진이 갑작스런 부상을 입었다.
LA 다저스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2019 메이저리그 원정경기를 치렀다.
이날의 선발투수는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앞서 등판한 2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됐고, 평균 자책점은 2.08이었다. 어느 때보다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의 기세는 올 시즌 첫 원정 등판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100번째 등판에서 꺾였다. 류현진은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1⅔이닝 동안 34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한 후 교체됐다.
사유는 사타구니 부상이었다. 2회말 2사 이후 마일스 마이콜라스와 맞붙던 상황. 류현진은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연결한 직후 더그아웃을 향해 직접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를 보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 방문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에게 더 이상의 투구는 힘들다는 의사를 표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유는 좌측 사타구니 통증이었다.
류현진, 다저스 모두 예상치 못한 날벼락이다. 다저스는 최근 5연승을 질주하는 등 시즌 개막 후 치른 10경기에서 8승을 수확했다. 클레이튼 커쇼가 컨디션 문제로 공백기를 갖고 있었지만, 화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 중이었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개막전 최다 홈런(8개) 기록을 새로 쓰는 등 24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 타율은 .307였으며, 30개팀 가운데 3할 이상의 팀 타율을 기록 중인 팀은 다저스가 유일했다.
또한 다저스는 커쇼도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커쇼는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에 어깨통증을 호소,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류현진에게 넘겨준 바 있다.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 2019시즌을 맞이한 커쇼는 점진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오는 10일 더블A서 재활 등판한다. 더블A도 정상적으로 소화한다면, 커쇼는 다음 주 초에 시즌 첫 등판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비록 불펜진이 흔들려 평균 자책점이 4.21(18위)에 불과하지만, 선발투수 전력은 내셔널리그에서 경쟁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현진과 워커 뷸러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가운데 로스 스트리플링, 마에다 겐타, 훌리오 유리아스도 제몫을 하고 있었다. 커쇼가 복귀하면, 유리아스가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해 약점을 메우는 순기능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불의의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 변수가 발생했다. 만약 류현진이 공백기를 갖게 된다면, 커쇼의 복귀 후 불펜 재편이라는 다저스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다. 어느 때보다 좋은 출발을 보였던 류현진, 커쇼의 복귀 등으로 좋은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였던 다저스에게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위기가 찾아왔다.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류현진(좌), 클레이튼 커쇼.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