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유선과 이동휘가 영화 '어린 의뢰인'으로 아동학대 범죄에 경종을 울렸다.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어린 의뢰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장규성 감독과 출연 배우 이동휘, 유선, 최명빈, 이주원 등이 참석했다.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 정엽(이동휘)이 7세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세 소녀 다빈(최명빈)을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감동 드라마다.
지난 2013년 8월 발생한 '칠곡 아동학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이는 전 국민을 공분하게 만들며,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대한 특례법' 통과에 큰 영향을 미쳤던 사건이다. 8세 여자 아이가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후 숨진 채 응급실에 실려왔고 경찰의 부검 결과, 내부 장기 파열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범인으로는 사망한 아이의 친언니가 폭행 사실을 자백해 용의선상에 올랐다. 그러나 평소 자매에게 상습적으로 학대를 일삼았던 계모의 강요에 의한 것임이 드러났고 친부 또한 학대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영화 '선생 김봉두' '여선생VS여제자' '이장과 군수' '나는 왕이로소이다' 등을 연출한 장규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장규성 감독은 "감독이기 이전에 부모의 마음으로 '어린 의뢰인'을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사자인 아이와 친권자에게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를 만들겠다고 처음 말씀드렸을 땐 고민을 하셨다. 하지만 나중에는 잘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라며 "'칠곡 아동학대' 한 사건에만 치중해서 만들지 않고 전반적인 아동학대에 대해 다뤘다. '어른이라면, 부모라면'이라는 질문을 던졌다"라고 전했다.
이동휘는 1,600만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 흥행 주역으로 차기작 '어린 의뢰인'을 선보이며 관심을 높였다. 극 중 변호사 정엽 역할로 분해 트레이드 마크인 코믹 연기가 아닌, 가슴을 울리는 묵직한 감성 연기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정엽은 출세만을 목표로 달리던 중 우연히 만난 소녀 다빈이 자백한 충격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 극적인 변화를 겪는 캐릭터다.
이동휘는 "'영화라는 게 뭘까?' 고민을 하던 시기에 '어린 의뢰인' 시나리오를 받았다"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 알아야 할 이야기라는 느낌을 줬다"라며 "물론, 영화가 재밌고 볼거리도 풍성한 작품도 있겠지만 이 가운데 '어린 의뢰인'은 꼭 필요한 영화라고 느껴져서 고민없이 출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린 의뢰인'을 찍으면서 '과연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스스로한테 질문을 정말 많이 했다. 가족이 아닌 제삼자 입장에서 어느 정도 개입해 도와줘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가지면서 이 답을 찾아가려 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어른의 미안한 감정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유선은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비밀을 숨기고 있는 수상한 엄마 지숙 역할을 맡았다. 다빈과 민준(이주원) 남매의 엄마로 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지만 다빈이 자백한 충격 사건에 의해 숨겨진 비밀이 드러난다.
유선은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건데, 부모가 아이한테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인성과 성품이 고스란히 닮아가며 성장한다는 것이었다. 부모의 진심을 느낄 때 자녀는 비로소 편안함을 느끼고 안정감 속에서 자라날 수 있다. 많이 아껴주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끼다보니, 사랑에 대한 결핍과 방치, 학대 속에 있는 아이들에게 더 안타까운 마음을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동학대 예방' 홍보대사로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유선은 "아동학대 발생 80%의 비율이 친부모에게 학대를 당했다는 것이었다. 주변에서 말도 안 된다고 아무도 안 믿더라. 실제로 정말 그렇다"라며 "우리 영화에서 다룬 끔찍한 사건뿐만 아니라 사실 우리 주변에 훈육,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녀에게 벌을 주고 가둔다던지 학대를 일삼는 부모가 너무 많다. 부모가 갖고 있는 악한 본성, 스트레스를 표출하는 게 그게 바로 다 아동학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린 의뢰인'은 내 이웃이 관심 있게 아이들을 지켜봐야 한다는 필요성을 전한다. 어른들의 무관심이 아이들을 더욱 궁지로 몰고 가는 것이다. 해당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도 어른들 모두가 무관심에 책임감을 느끼고 공감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 된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동학대를 당한 남매를 연기한 최명빈과 이주원은 "무서운 어른들이 '어린 의뢰인'을 봤으면 좋겠다. 원래 아이들은 사랑받고 커야 하는데 다빈과 민준은 그렇지 못했다. 사랑해주시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얘기했다.
'어린 의뢰인'은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