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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미달이'로 유명한 배우 김성은이 전 국민적 사랑을 받던 시절부터 방황하던 시기를 거쳐 지금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된 순간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11일 KBS 2TV '해피투게더4'에 출연한 김성은은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시절을 되돌아보며 "당시 인기가 기억 난다"며 "팬 사인회를 많이 다녔는데, 보통 두 세 시간 해도 줄이 끊이질 않았다"며 웃었다.
당시 "광고를 30여 편 찍었다. 에어컨, 자동차 광고도 찍었다"는 김성은은 "아파트도 샀고 아버지 사업도 도움이 됐다. 저도 그 돈으로 유학을 다녀왔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때 김성은의 나이는 겨우 여덟 살이었다는 것.
하지만 전성기 이후 김성은에게 시련은 예상치 못하게 찾아왔다. '순풍산부인과' 후 유학을 다녀왔는데 "돌아올 때 집이 망해서 돌아왔다"는 것이다.
김성은은 "사춘기도 오고 집은 갑자기 반지하 시골에서 살게 됐다.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진 기분"이었다면서 "한국 학교로 편입했는데 남학생들이 짓궂게 '미달아' 하고 심하게 놀렸다. 우리 안에 갇힌 원숭이 같은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한 방송에서 '미달이' 캐릭터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했던 부분만 편집해서 나가게 됐다며, 김성은은 "귀엽고 즐겁게 웃겼던 미달이가 '미달이라고 부르면 싫다'고 얘기하니까 저의 가정사를 전혀 알지 못했던 대중들은 놀라고 충격이었던 것"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후회되는 선택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바로 영화 '써니' 오디션 무렵 성형수술을 결정했던 선택이다.
김성은은 "2010년 영화 비공개 오디션의 시나리오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 시기에 프로그램을 통해서 성형수술을 하는 제의가 들어왔는데 제가 너무 당연하게 성형수술을 택했다"는 것.
"'미달이'가 예쁜 얼굴도 아니었고 커서도 그렇게 예쁘게 크진 않았다. 여자라면 다 예뻐지고 싶으니까 코도 좀 높이고 싶고 예뻐지고 싶었다"는 김성은은 "어린 나이에 아무 것도 모를 때 했다. 그 영화가 '써니'였다. 그게 정말 후회가 된다"며 "결국에는 코, 턱에 넣었던 보형물들을 뺐다"고 했다.
"부작용도 나고 몸에 잘 안 맞더라. 윤곽 같은 것도 예전 얼굴로 돌아가는 재건 수술을 받았다. 결국에는 원위치다. 전신마취를 두 번이나 했다"는 것.
김성은은 "지금 생각 드는 건 두 가지다. 내가 그 당시 성형을 안하고 오디션에 붙어서 '써니'를 찍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면서 "왜 그때 미처 알지 못했을까. 배우는 얼굴로만 연기하는 게 아니라 나 같은 얼굴과 캐릭터도 필요한데 왜 아름다운 여배우만 꿈꿨을까 회의가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만 김성은은 "미달이 캐릭터를 4, 5년 전부터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고백했다.
"노는 것을 끊고 회사를 다니면서 주위에 좋은 분들로 물갈이가 됐다"며 웃은 김성은은 "연기를 오랫동안 하고 유명한 작품에도 출연했지만 딱히 '이 배우' 하면 사람들이 '누구지?' 하는 오빠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우 지인으로부터 '성은아, 난 30년 넘게 연기를 해왔지만 나란 사람 이름 석 자를 아직 대중들은 알지도 못하고 내 캐릭터를 알리기까지 나에게는 큰 싸움인데 넌 그걸 이미 이루었다. 너무 사랑스러운 캐릭터고 변하지 않는 사실이기 때문에 감사하고 즐겁게 받아들여도 된다'는 조언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성은은 "요즘 특히 '미달이' 하이라이트가 재조명되면서 사랑 많이 받고 있다"며 "지금 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했다는 게 전 다 이룬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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