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선발투수가 5이닝을 못 버텼지만, LG 마운드는 견고했다. 두산을 2득점으로 틀어막으며 또 다시 승리를 챙겼다.
LG 트윈스는 13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5-2로 역전승했다. 지난 시즌 두산에 1승 15패 열세에 그쳤던 LG는 올 시즌 1~2차전은 승리로 장식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사실 LG의 출발은 매끄럽지 않았다. 임찬규가 1~2회초 연달아 실점을 범했고, 3회초에도 볼넷을 연달아 내주는 등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결국 임찬규는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시점에 교체됐다.
임찬규의 이날 최종 기록은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1탈삼진 2실점(2자책)이었다. 구위 자체가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선발투수로서 4⅔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진 것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었다.
하지만 LG는 흔들리지 않았다. LG는 비록 임찬규가 제몫을 못했지만, 5회말 김현수의 동점 적시타와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LG는 이후 더 이상의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마운드만큼은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위기 상황서 투입됐던 진해수와 고우석이 각각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은 것.
경기 막판에는 필승카드도 투입했다. LG는 지난 12일 승부처에 등판,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이우찬이 13일 두산전에서도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임무를 완수했다. 그간 무명이었던 투수지만,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것”이라는 류중일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는 투구였다. LG는 이어 5-2로 달아난 9회초 정찬헌이 1이닝을 무실점 처리, 역전승을 챙겼다.
LG는 이날 전까지 팀 타율이 .239에 불과했다. 10개팀 가운데 9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분명 만족스럽지 못한 데이터지만, LG에게도 믿는 구석은 있었다. 같은 기간 LG의 팀 평균 자책점은 2.02. 10개팀 가운데 가장 낮은 기록이었다.
물론 투수만으로 야구를 할 순 없다. 실제 LG는 2017시즌 평균 자책점 1위에 오르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전례가 있다. 다만,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타자들의 경기력이 저하된 시점에서 탄탄한 마운드 전력을 지녔다는 것은 시즌 초반 LG가 보다 탄력적으로 승수를 쌓는 무기가 될 수 있다. 득점권 타율 2위인 두산을 2경기 평균 1득점으로 묶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우찬.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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