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접수 하고 온 '현지에서 먹힐까3'…정준영 없이도 韓 시청자 홀렸다 [MD픽]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가수 정준영의 자리는 없었다.

18일 밤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예능 프로그램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 편'(이하 '현지에서 먹힐까3')에서는 샌프란시스코 편에 추후 합류 할 이민우를 제외하고, 미국 LA 허모사 비치에서 첫 장사를 시작한 셰프 이연복, 신화 에릭, 개그맨 허경환, 가수 존박의 모습이 그려졌다.

'현지에서 먹힐까3'는 '현지반점 미서부점' 푸드트럭으로 현지 입맛 저격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지난 중국편에 이어 중심이 된 마스터 셰프 이연복을 필두로 에릭, 이민우, 허경환, 존박이 출연해 한국식 중화요리를 영업한다.

앞서 태국, 중국 특집을 거쳐 온 '현지에서 먹힐까'는 소소한 재미와 식욕을 돋우는 음식의 향연으로 마니아 시청층을 모았던 바 있어 미국 편을 향한 기대도 남달랐다. 하지만 예기치 못하게 정준영 이슈가 맞물리면서 방송 시작 직전부터 큰 난관을 맞게 된 '현지에서 먹힐까3'다.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가 촉발되면서 미국 LA편 출연자였던 정준영의 범죄 사실이 낱낱이 까발려진 것. 그는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를 불법적으로 촬영하고 유포한 의혹을 받았다. 이후 정준영은 LA에서 급히 귀국했고 수사 결과, 성관계 불법 동영상 촬영·유포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정준영의 분량을 통편집해야 하는 수고를 안게 됐을 뿐더러 '정준영 예능'이라는 꼬리표까지 붙었다.

이와 관련해 연출을 맡은 이우형 PD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민우 씨가 그 이후로 합류하게 돼서 분위기를 이끌어주셔서 좋았다. 편집 과정이라는 게 아쉬움이 남을 순 있지만 불편함 없이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분량도 충분히 담아왔다. 원하는 그림을 그려내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하며 자신감을 표했다.

자신감은 틀리지 않았다. 이날 방송된 '현지에서 먹힐까3'는 식(食)예능으로서 갖춰야 할 식욕 자극과 목요일 밤 예능에 필수인 흥미,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 선보여야 할 아름다운 풍광까지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관건은 현지인들의 반응. 대가 이연복의 요리 실력은 정평이 나 있으나 먼 나라 미국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였다. 다행히 이연복의 자장면과 탕수육은 현지인들의 기대를 충족시켰고 생소한 젓가락질에도 흥미를 느끼는 이들이 다수였다. 비건(채식주의자)을 위한 채식 자장 준비도 이연복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멤버들의 호흡도 안정적이었다. 평소 뛰어난 요리 실력을 자랑하는 에릭은 이연복 셰프를 만나 날개를 달았고, 서빙을 맡은 존박은 유창한 영어 실력과 센스로 현지인들을 응대했다. 허경환은 이연복 셰프의 곁에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와 더불어 제작진들의 '정준영 지우기'도 필사적이었다. 풀샷도 여러 차례 흘러나왔지만 정준영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합성을 의심하게 할 만한 단체샷에서도 말끔했다. 그럼에도 장사 과정은 빼곡하게 담겼다. 이렇다 보니, 정준영이 기존 책임졌던 역할이 무엇인지조자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빈자리는 느끼기 힘들었다. 시청자들의 일말의 불쾌감을 완전히 타파하겠다는 제작진의 노력이 고스란히 전달된 셈이다.

'현지에서 먹힐까3' 제작진은 이전 시즌인 중국 편에서 시청률 5%를 넘기면 시즌3를 제작하겠다고 자체적으로 공약을 걸었다. 그 결과 미국 편이 탄생했다. 이처럼 미국 편도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들여 시즌4 제작 가능성을 열어젖힐지, 기대해볼 만하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tvN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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