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 음문석 "장룡의 단발머리, 이명우 감독님이 정해주셨다"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음문석이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 연출 이명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열혈사제'는 TV화제성 3주간 1위, 그리고 20%대를 넘는 시청률로 인기몰이중이다. 주인공 김남길과 김성균, 이하늬 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온몸을 던지는 열연이 톡톡히 몫을 한 가운데, 특히 단발머리 장룡역 음문석은 신스틸러로 맹활약했다.

최근 SBS '열혈인터뷰'를 진행한 음문석은 "드라마 '귓속말'에서 뵈었던 이명우 감독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찾아뵙고는 짧은 대본리딩을 했다"며 "그리고 1주일 뒤에 '같이 가자'라며 전화를 주셨을 때 정말 좋았다. 그때 마치 산 정상에 오른 것처럼 미친 듯이 함성을 질렀고, 심지어 누나와 서로 부등켜안고서 기쁨을 나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연기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던 캐릭터가 바로 장룡"이라며 "겉보기에는 단발머리에다 올드하고 촌스러운 느낌이지만, 사실 이를 입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연구하다 보니 머리가 빠질 정도였다"라며 웃어보였다.

이어 음문석은 트레이드마크가 된 단발머리의 탄생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감독님께서 '장룡은 처음부터 단발머리로 가야 돼'라고 정해서 말씀해주셨다'"라며 "모든 캐릭터가 2019년을 살고 있는데, 장룡만 시간만 멈춘 느낌이 있더라. 그래서 내 외모에다 표준어대신 내 고향인 충청도의 사투리를 썼더니 정말 절묘한 캐릭터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설사 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설사하는 연기에서는 장룡이 이 상황에서 얼마나 괴로운지를 연기로 보여줘야 해서, 누가 내 옆에 있는지도 생각도 않고 오로지 그 한 장면에만 집중했다"라며 "실제 하루 동안이나 배 아픈 연기를 했던 탓에 촬영이 끝나고 나서 실제로 설사병을 앓아 고생하기도 했다"라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또한 음문석은 "드라마 방송전후 사람들이 대하는 모습이 달라졌음을 실감했다"며 "드라마 시작 전에 장룡 분장을 한 채로 촬영 식당에 가면 사람들이 눈 마주치기를 꺼렸고, 심지어 자신을 피해가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방송이 나가고 난 뒤부터는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바뀌었다. 많은 분들께서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봐 주신다"라며 "한번은 가발이 아닌 모자를 쓰고서 설렁탕을 먹고 있었는데, 어떤 팬 분께서 조용히 옆에 오시더니 ''열혈사제' 장룡씨죠? 온 가족이 장룡씨를 정말 좋아합니다'라고 말씀해주셨다. 순간 '나를 따뜻하게 사랑해주시는 구나'라는 느낌이 들어서 울컥했고, 감사함과 더불어 행복감마저 들었을 정도였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열혈사제' 후속으로는 '녹두꽃'이 방영된다. 26일 첫 방송.

[사진 = SBS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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