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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원로 개그맨 이상해가 자신의 인생사를 회고했다.
24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서는 이상해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1964년 스무 살이 되던 해 유랑극단쇼 무대로 데뷔한 이상해는 1968년부터 '이상한&이상해' 콤비로 TV에서 처음으로 '스탠딩 코미디‘를 선보이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후 '스타쇼', '희한한 세상'등에서 MC를 맡기도 했으며 1993년 한국방송 연기대상과 1994년 한국방송 방송대상을 수상했다.
1세대 코미디언인 이상해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동료 개그맨들을 바라보며 "우리 선배님들이 나라를 위해서 한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 많이 나와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지금 같은 시기에 많이 나와서 국민들에게 웃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연이 故 이주일이다. 이상해는 후배 故 이주일과의 특별한 인연을 회상하며 "이주일이 어느 날 찾아와 '선배님, 부탁합니다'고 하더라. 그런데 한 눈에 봐도 웃기게 생겼더라. 그래서 내가 같이 콤비를 하겠다고 나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상해는 "그런데 제작진이 난색을 표하더라. 선배들이 싫어한다는 이유였다. 나는 '이주일 아니면 안됩니다. 이 사람이랑 하면 무조건 됩니다'고 우겼다. 그런데 그게 히트했다"고 故 이주일을 발굴한 사연을 소개했다.
45년째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이상해. 아내인 국악인 김영임을 바라보는 이상해의 시선에는 고마움이 가득했다. "세상에서 김영임이 제일 예쁘다"고 말하는 이상해였다.
하지만 "효자"라는 제작진의 말에 이상해는 가슴 속 아픈 기억을 꺼내놨다. "대마초로 인해 생긴 일이 내 인생을 너무 많이 바꿔놨다"는 고백이었다.
그는 "그 때 고생을 많이 했다. 그건 내 운명이니까. 당시에 붙잡혀서 가니 경찰은 '(대마초를) 했다'고 하고, 나는 '안했다'고 하고 상당한 싸움이 있었다. 그러다 한 후배가 나에게 '대마초를 같이 했다'고 말해달라고 울면서 사정을 하더라. 그래서 바보 같이 그렇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해는 "이후로 5년 정도를 굶었다. 그 때만 해도 내가 집안을 이끌 때였는데, 5년 동안은 밤무대도 못 나갔다"며 "어머님께 큰 눈물을 드린 그 순간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다시 태어난다면 절대로…"고 후회를 얘기했다.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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