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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 해를 맞아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오는 27일, 오후 3시(현지시간) 런던의 심장 트라팔가에 위치한 영국 내셔널갤러리 씨어터에서 한국영화 '취화선'을 상영한다.
'취화선'은 임권택 감독 연출작으로 2002년 제55회 칸영화제 경쟁섹션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감독상을 받은 작품이자 한국영화 100년 역사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선정되어 상영된다. 조선 시대 화가 장승업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를 영국 국립미술관에서 현지 미술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선보이는 이번 특별 기획은 상영장소와 주재를 매칭하는 새로운 시도로 기획이 돋보인다.
영국 내셔널갤러리는 연간 약600백만명이 찾는 영국 최고 미술관으로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 위치하며 1824년 설립되어 2천3백여점의 유럽 회화를 소장한 런던의 대표 랜드마크이다. 이 곳에서 한국 영화가 상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술관 내 씨어터는 주로 유럽 화가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상영이나 전시와 관련된 작품과 작가에 대한 영화, 토크 프로그램 등이 주로 소개되었던 극장으로 320석 규모다.
내셔널갤러리 씨어터에서 '취화선' 상영을 후원한 주식회사 농심은 관람하는 모든 관객에게는 농심 신라면 컵과 새우깡 등 6종의 제품을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다.
'K-CINEMA 100' 이란 제목으로 영국 현지 런던 랜드마크 5곳을 선정해 장소에 맞는 주제로 매칭, 선별된 한국영화 작품 총 10작품을 올 한해 동안 지속적으로 소개한다. 그간 현지에서는 한국영화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영화제를 통해 일정 기간을 정해두고 극장으로 관객들을 불러 모았다. 그러나 100주년을 계기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기본 형식에서 벗어나 한국영화가 런던의 익숙한 장소로 찾아가 다양한 현지 관객을 매달 만난다는 취지다.
지난 3월 '청춘쌍곡선' 상영에 이어 4월 '취화선', 5월 한국영화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 '서울의 휴일', '서울의 지붕밑'의 서울 특별전이 찰리 채플린 시네마 뮤지엄에서, 6월 국립초상화갤러리, 7월 레스터스퀘어, 8월 대영박물관, 9월 템즈강 보트 위에서 상영하는 등 현지 기관과 공동으로 상영 기회를 만들었다.
그 동안 한국영화 관객의 저변 확대에 힘써온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해 영국 관객들에게 한국영화를 통해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고민하게 돼 'K-CINEMA 100'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취지를 밝히며 "영국의 대학 영화과 교수들 대부분이 일본 영화 연구자다. 그러나 요즘은 한국영화를 공부하고자 입학하는 학생들은 많아지고 있어 관련 교수나 전문가가 부족한 현실이다. 해외에 한국영화가 본격적으로 소개된 역사가 아직 짧고 2000년대 작품 이후 소개된 작품들이 대부분의 한국영화 역사를 대변하고 있어서 많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한국고전 로맨틱 코미디 기획전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소개를 해외에서 시도해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 런던아시아영화제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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