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호타준족으로 보였다."
키움 이지영은 2009년 데뷔 이후 통산 759경기서 타율 0.284 14홈런 226타점 219점을 기록한 베테랑 포수다. 그러나 통산타율로 보듯 타격이 정교한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통산 장타율 0.343으로 아주 빼어난 것도 아니다. 통산 도루도 단 17개. 발이 아주 빠른 것도 아니다.
그러나 키움에서 보내는 첫 시즌, 이지영의 타격성적은 눈부시다. 22경기만 치른 결과지만, 70타수 23안타 타율 0.329 1홈런 9타점 9득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21일 고척 KIA전서는 이적 후 처음으로 3루타를 때리기도 했다. 4-2로 앞선 5회말 만루 상황. KIA 에이스 양현종을 완벽히 무너뜨린 한 방이었다.
그에 앞서 2회에는 허정협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1루에서 기민하게 2루 태그업에 성공했고, 3루까지 진루한 뒤 김하성의 짧은 좌익수 뜬공에 과감하게 홈으로 쇄도, 점수를 만들어냈다. 이에 대해 이지영은 "좌익수 최형우 형의 포구자세가 평소와 달리 반대의 모습이었다"라고 말했다.
장정석 감독도 반색했다. 장 감독은 27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호타준족으로 보였다"라고 웃었다. 이어 "발이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센스 있는 주루능력을 갖고 있다. 베테랑다운 모습이었다"라고 호평했다.
올 시즌 키움은 이지영 영입으로 박동원, 주효상과 함께 리그 최상위급 포수진을 구축했다. 장 감독은 "그 자리(포수)는 경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삼성에서 우승 경험도 했고, 많은 경기에 뛰어봤고, 작년에는 뒤로 밀려나보기도 했다. 그런 배고팠던 경험이 지금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정말 성실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지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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