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5-2로 뒤집었지만 3점의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실책으로 KIA 연승의 꿈이 무너졌다.
KIA 타이거즈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5-13으로 패했다. 전날 가까스로 9연패 늪에서 벗어나 14일 인천 SK전 이후 정확히 2주 만에 연승 및 위닝시리즈를 노렸지만 5회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보이는 실책과 보이지 않는 실책에 모두 발목을 잡혔다.
KIA는 이날 1회부터 꾸준히 상대 선발투수 안우진을 괴롭혔다. 3회 2사 1, 3루, 4회 무사 2루 등 기회를 자주 놓쳤지만 그래도 4회까지 삼자범퇴 없이 매 이닝 출루를 이뤄냈다. 그리고 0-2로 뒤진 5회초에 잡은 무사 1, 2루 기회서 김선빈, 최형우, 이창진, 박준태 등의 연이은 적시타를 묶어 5-2 역전을 이뤄냈다. 모처럼 타선의 집중력이 빛났던 이닝이었다.
그러나 역전의 기쁨은 잠시였다. 5회말 선발투수 홍건희가 급격히 흔들리며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연승이 고픈 KIA 벤치가 빠르게 움직였다. 마운드를 홍건희에서 좌완 임기준으로 교체했다. 이와 함께 수비가 비교적 약한 1루수 류승현을 황윤호와 교체하며 황윤호(3루수)-김선빈(유격수)-박찬호(2루수)-안치홍(1루수)으로 내야를 재편했다. 무사 만루서 어떻게든 실점을 최소화하겠다는 벤치의 의지였다.
임기준이 이정후를 삼진 처리하고 김세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세현도 김하성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 아웃카운트와 실점 맞교환이 예상됐다. 그러나 수비 강화 차 나선 3루수 황윤호가 급한 나머지 1루수 위쪽으로 악송구를 범했다. 2루주자와 3루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고, 1사 2, 3루의 위기가 계속됐다. 치명적인 실수였다. 이후 유격수 김선빈마저 샌즈의 깊숙한 타구를 잡아 1루에 정확한 송구를 하지 못했다. 기록은 내야안타였지만 실수였다.
두 차례의 치명적인 실수로 인해 KIA 마운드는 계속해서 흔들렸다. 김세현이 박병호를 볼넷 출루시키며 1사 만루가 됐고, 곧이어 장영석에게 1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은 뒤 하준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여기에 하준영마저 서건창에게 적시타를 헌납했다.
KIA는 그렇게 키움에게 승기를 내줬다. 간절했던 연승의 꿈이 수비 실책으로 인해 무너진 한판이었다.
[황윤호.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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