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후광 기자] 최근 두산에게 더 간절해진 그 이름, 바로 최주환이다.
14안타-9사사구-2득점. 두산 타선이 지난 이틀 간 대전에서 기록한 성적이다. 주말 롯데 3연전에서 무려 27점을 몰아쳤지만 한화를 만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이틀 연속 1득점 빈타에 그치며 연패에 빠졌고, 7연승을 달린 잠실 라이벌 LG에게 2위를 내줬다. 공교롭게도 정수빈이 부상으로 빠진 뒤부터 방망이가 식었다. 첫날은 두산에 강한 외국인투수 채드 벨이었다 해도 전날 5볼넷으로 흔들린 김범수마저 공략에 실패했다.
김태형 감독은 초반 다양한 타순을 실험한 끝에 정수빈-페르난데스의 최강 테이블세터 조합을 찾아냈다. 4월 한 달간 두산의 테이블세터 출루율은 리그 1위. 김재환, 오재일, 허경민 등 해결사들 앞에 많은 밥상이 차려지니 득점이 수월했다. 정수빈이 부상 전 28경기 타율 .320 출루율 .418로 활약했고, 페르난데스는 타율, 홈런, 타점, 안타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이른바 ‘강한 2번타자’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정수빈이 빠진 뒤 안정적이었던 시스템에 균열이 생겼다. 리드오프를 꿰찬 허경민은 2경기 8타수 3안타 1볼넷으로 역할을 해냈지만 중견수로 나선 루키 김대한이 2경기 연속 침묵했고, 페르난데스 또한 짝꿍 정수빈이 없어지자 6타수 1안타 3사사구로 주춤했다. 전날 마지막 타석에선 손등에 사구를 맞는 불운까지 발생. 이날 구체적인 검진 결과가 나온다.
정수빈 이탈로 머리가 복잡해진 김 감독이다. 적어도 6주는 플랜B를 가동하며 버텨야 한다. 전날 대전 한화전에서 만난 김 감독은 “박건우의 1번 기용도 고려했지만 허경민이 2번에서 약하다. 결국은 (박)건우가 3번에서 계속 쳐야한다”고 이런저런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언급한 이름이 최주환이다.
시범경기서 내복사근을 다친 최주환은 지난달 7일 1군에 복귀했지만 부상이 재발하며 나흘 만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옆구리는 기본적으로 재발 확률이 높은 부위. 재발이라 그런지 4월 20일 경 재검진을 받았지만 상태가 크게 호전되지 않았다. 당시 김 감독은 넉넉잡아 3주는 기다려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행히 최근 통증이 사라지며 운동을 시작했다. 이제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
최주환이 돌아온다면 상위 타순을 보다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최주환은 찬스에서 한방이 있는 선수다.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 모두 소화가 가능하다. 정수빈이 빠진 두산이 최주환의 복귀를 기다리는 이유다.
[최주환(첫 번째), 정수빈(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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