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극중 갈등 관계였던 정문성, 평소에는 '초딩' 같이 귀여워"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정일우가 '해치'에서 대립 관계에 있던 정문성을 향해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일우는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의 한 갤러리에서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해 드라마 비화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정일우는 배우들과의 유연한 호흡을 언급하던 도중 유달리 밀풍군 이탄 역할을 맡은 정문성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두 사람은 드라마가 전개되는 내내 피 튀기는 정치 싸움을 벌이며 끝내 죽음까지 목격한 사이. 그러나 실제 정일우는 "드라마 내에서는 갈등 구조를 가진 캐릭터인데 평상시에는 둘도 없는 형처럼 지내서 이번 작품에서 너무나 좋았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정문성 형, 박훈 형은 굉장히 내공이 깊다. 연기하면서도 많이 의견을 물었다. 드라마 현장에서만 배우들을 만나서 촬영한 게 아니라, 촬영장이 아닌 곳에서도 스킨십을 가지고 친하게 지내다 보니까 그런 게 잘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 정문성 형과는 친형처럼 친하게 잘 지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정문성 형한테는 자극을 많이 받았다. '이 형 미쳤나?' 싶을 정도로 너무 악역을 리얼하게 소화했다. 사실 평상시에 보면 '초딩'(초등학생) 같다. 굉장히 귀엽다. 제가 형을 정말 좋아했다. 형이 저를 진심으로 대해주는 게 느껴졌다. 연기할 때 리액션을 하는 걸 보면 배우의 진심을 알 수 있다. 저는 그런 에너지를 100% 받았다. 그러다 보니까 제 연기가 더 돋보이게 됐고 그런 것들을 굉장히 오랜만에 느꼈다. 그래서 (정)문성이 형한테 같이 연극도 하자고 했다. 오랫동안 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치'는 왕이 될 수 없는 문제적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이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열혈 고시생 박문수(권율)와 손잡고 왕이 되기 위해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에 맞서 대권을 쟁취하는 유쾌한 모험담으로, 조선 21대 왕 영조의 청년기를 담은 정통 사극이다.

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진정한 성군이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깊이 있게 건네며 시선을 사로잡은 '해치'는 수목극 1위를 고수, 최종회 7.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시청률로 지난달 30일 종영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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