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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위기는 애초부터 피하는 게 좋지만, 위기상황에서 실점을 최소화시켜야 하는 것도 투수에게 주어진 임무이자 숙명이다. 류현진(LA 다저스)이 초반 위기를 딛고 임무를 완수했다. 무려 2,053일 만에 8이닝을 소화한 원동력이었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2019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1자책)을 호투를 펼쳤다. 공은 107개 던졌다.
류현진이 8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이었던 2013년 9월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무려 2,053일만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8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위기를 맞았다. 1회말 스티븐 두가르(안타)-타일러 오스틴(2루타)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눈 깜짝할 사이 무사 2, 3루 위기를 맞은 것. 이어 중심타자들을 상대하는 만큼, 자칫하면 대량실점할 수도 있는 위기상황이었다. 류현진뿐만 아니라 다저스까지 전체적인 플랜이 흔들리는 도미노효과로 이어지는 것도 배제할 수 없었을 터.
하지만 류현진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류현진은 브랜든 벨트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줬지만, 이후 4~5번타자인 버스터 포지(유격수 땅볼)-에반 롱고리아(좌익수 플라이)의 출루를 저지하며 1회말을 마쳤다. 비록 선취득점을 내주긴 했지만, 대량실점 위기를 단 1실점으로 틀어막은 것이다.
류현진은 2회말에도 선두타자 케빈 필라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안정감을 보여줬다. 브랜든 크로포드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이어 얀게르비스 솔라르테의 5-4-3 병살타를 유도, 2회말을 마쳤다.
1~2회말 다소 흔들렸지만, 결과적으로 2회말까지 기록은 2이닝 3피안타 1실점이었다.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이후는 탄탄대로였다. 류현진은 3회말부터 3이닝 연속 삼자범퇴의 괴력을 과시했고, 6회말에도 선두타자 매디슨 범가너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회말 무사 1루부터 펼친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이었다.
비록 타선의 지원은 6회초 나온 코디 벨린저의 1타점 내야안타가 유일했지만, 류현진은 이후에도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6회말 1사 1루서 오스틴의 병살타를 유도했고, 7~8회말에는 연달아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경기 초반 몰린 위기서 실점을 최소화시키는 게 전체적인 경기 흐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는 일전이었다. 비록 4승은 실패했지만, 류현진이 부활을 재차 알린 경기이기도 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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