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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포수랑 호흡이 잘 안 맞는데요."
류현진(LA 다저스)의 2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은 'BK' 김병현의 객원 해설로도 관심을 모았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시작으로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 플로리다 마린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메이저리거로 1990년대 말에 이어 2000년대 초~중반을 풍미했다.
이날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가진 MBC는 기존 김나진 아나운서-허구연 해설위원에 김병현 해설위원으로 중계진을 꾸렸다. 김 위원은 1회말 류현진이 올라오자 본격적으로 4차원 입담(?) 및 독특한 해설을 했다.
류현진이 1회 선두타자 스티븐 더가에게 좌중간 안타, 타일러 오스틴에게 가운데 담장을 맞는 2루타를 잇따라 내주며 고전했다. 이때 김병현은 "(류현진이)포수와 호흡이 잘 안 맞는데요"라고 입을 열었다. 김 아나운서와 허 위원이 순간적으로 침묵하자 김병현은 "포수의 타깃이 좀 더 넓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매디슨 범가너가 투구하자 "범가너가 올해 몇살이죠?"라고 묻기도 했다. 보통 캐스터와 해설자가 미리 질문 및 응답을 준비하지만, 김병현의 질문에 또 다시 순간적으로 침묵이 흘렀다. 범가너는 1989년생으로 올해 31살이다.
김병현도 과거 홈으로 쓴 샌프란시스코 홈 구장 오라클파크에 대해서는 "투구하기에 편한 구장이었다. 바람이 잘 불었다(투수 쪽으로 불었다는 뜻)"라면서도 "(구장)색깔도 좋았다"라는 독특한 이유를 덧붙이기도 했다.
솔직한 해설도 있었다. 류현진이 '타자' 범가너에게 변화구로 승부하자 "예전에는 투수에게 변화구를 던지는 것 자체가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라고 말했고, 류현진이 7회 위기를 탈출하는 과정에선 "여기서 막아내고 다저스 타선이 점수를 내줬으면 좋겠다"라며 은근슬쩍 류현진의 승리요건 조성을 희망했다.
6회 코디 벨린저의 내야안타 때 2루 주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자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 선배님이 생각난다"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1루 커버가 늦은 범가너에게 "베이스 커버를 빨리 들어가야 했다"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김병현은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 이글스, KBO리그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호주 프로야구 멜버른 에이시스 등에서 뛰고 은퇴했다. 현역 시절부터 유니크한 매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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