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뛰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키움은 올 시즌 전담포수제를 실시한다. 삼성에서 이적한 이지영이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이승호를 맡는다. 박동원이 최원태, 안우진을 맡는다. 향후 배터리 조합이 바뀔 수도 있지만, 체계가 잡혔다. 굳이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
순기능이 드러난다. 포수 개개인의 체력안배와 함께, 젊은 투수들의 부족한 경험을 이지영이 채워준다. 장정석 감독은 "그 자리(포수)는 경험이 만들어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풀타임 선발을 처음으로 소화하는 이승호, KBO리그가 처음인 요키시를 맡긴 이유다.
KBO리그 현역 포수 중 이지영만큼 다양한 경험을 한 포수도 많지 않다. 삼성 왕조 시절과 추락을 나란히 겪었다. 진갑용 삼성 배터리코치의 백업으로 뛰며 많이 배웠고, 진 코치의 현역 말년에는 주전을 꿰차며 많은 경기에도 나섰다. 심지어 삼성이 작년에 강민호를 영입하자 다시 백업으로 밀려나는 서러움도 맛봤다.
장 감독은 "삼성에서 우승도 했고, 어려움도 경험했다. 그 배고팠던 지난 1~2년의 경험이 지금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위에서 지영이의 표정이 밝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만난 이지영은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뛸 때 가장 행복하다. 작년에 많이 못 뛰었는데 올 시즌에는 뛰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포수는 투수가 만들고, 좋은 투수도 포수가 만든다는 말이 맞다. 삼성 시절 정말 많이 느꼈고, 그 경험을 토대로 이 팀에서 잘 활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지영은 투수가 최대한 편안한 심리상태를 유지하게 해야 100%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다. 그는 "올해 이승호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원래 잘하는 투수다. 승호 말고도 캠프에서 많은 투수의 공을 받았다. 좋은 투수가 많은 팀이다. 좋은 공을 자신 있게 던질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한다. 포수는 투수가 편안하게 던질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키움 선발로테이션에 따라 이지영은 언제 선발로 나서는지 미리 알고 준비한다. 전담포수제의 또 다른 장점. 그만큼 자신이 선발로 나가는 경기를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세 명의 선발투수와는 물론, 또 다른 포수 박동원과도 많은 얘기를 나눈다. 그는 "동원이와도 서로 물어보고 답해주는 게 많다"라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올 시즌 타격 성적도 부쩍 좋아졌다. 2일 인천 SK전까지 25경기서 79타수 26안타 타율 0.329 1홈런 9타점 10득점. 특히 지난달 26일 고척 KIA전서는 중견수 뜬공에 1루에서 과감하게 2루로 태그업했고, 좌익수 최형우의 포구자세가 좋지 않자 짧은 타구였음에도 3루에서 홈으로 태그업하는 기민한 주루도 선보였다. 장 감독은 "발은 빠르지 않아도 주루 센스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지영은 "포수는 체력 소모가 심한 포지션이다. 전담포수로 나가니 체력 관리가 수월하다. 포수는 체력이 떨어지면 타격에도 영향을 받는다. 밸런스가 쉽게 무너진다. 체력적으로 좋으니, 타석에서도 힘 있게 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 말대로 요즘 이지영의 표정이 밝다. 전담포수제를 통해 책임감도 더욱 커졌다. 키움도 이지영을 영입한 효과를 누리면서 상위권 진입을 호시탐탐 노린다. 이지영의 행복야구. 키움 안방이 강력해졌다.
[이지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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