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이훈이 인생 고비들을 털어놓는 한편, 오랜만에 근황을 공개했다.
3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배우 이훈이 출연해 고명안 무술 감독을 찾았다.
지난 2012년 스포츠 사업을 정리하고 2017년 회생절차를 신청한 후 좀처럼 브라운관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이훈. 사업 실패로 수십억 원의 빚을 진 그는 중국에 왔다 갔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말에 “안 좋은 일 때문에 빚을 갚아나가야 하잖아요”라며 “어쩔 수 없이 회생 절차를 했는데 매년 돈을 갚아야 한다. 10년간 지금 2년째 돈을 갚았다. 중국 가서 행사하고 행사비를 주면 그걸로 생활하고 빚도 갚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사업 실패하면 가족들 때문에 피눈물 나는데, 이건 더 이상 못 견디겠다고 생각했던 게 아버지”였다던 이훈은 암 수술을 받은 아버지가 퇴원하던 때를 회상했다. 병원비가 없어 지인에게 돈을 빌렸는데 정신이 없어 압류당한 통장의 계좌번호를 알려줬고, 병원비를 내지 못해 퇴원할 수 없었다는 것. 돈을 빌려줬던 지인이 거짓말을 하는 줄로 오해, “너 왜 거짓말하냐. 그 돈 어디다 썼냐. 넌 천만 원 짜리야. 다시 연락하지 마”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지인에게 다시 전화가 왔고, 병원을 방문한 뒤 사실 확인 후 다시 병원비를 내줬다며 “지금도 평생 형님으로 모신다”고 말했다.
이런 시기들을 어떤 힘으로 버텼냐는 질문에 “못 버틴 것 같다”고 솔직히 고백한 이훈. 그는 “가족들한테만 안 보였지 점점 폐인이 되어간 것 같다”며 “그렇게 1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이랬던 이훈은 자신에게는 애증이나 다름없는 운동으로 다시 이겨나갈 힘을 얻었다. “훈아 힘들고 괴롭고 네 인생이 너무 지쳤을 때 운동을 해라. 땀을 확 흘려라. 그럼 오히려 정신이 더 맑아지고, 몸이 건강해야 정신이 건강해지고 네가 헤쳐나간다”다고 했던 고명안 무술 감독의 말을 떠올렸던 것.
이훈은 “정말 그때 아령만 봐도 토했다. 그 트라우마 때문에”라고 당시를 떠올렸지만 고명안 무술 감독의 말을 떠올리며 미친 듯 운동을 했고, “너무 고통스러운 내 한계를 넘을 때 고민이 좀 떠나더라. 점점 머리가 건강해지니까 판단이 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운동 때문에 지옥까지 갔지만 사실 날 구해준 건 운동”이었다고 덧붙였다.
드디어 고명안 무술 감독과 만나게 된 이훈. “형님”이라고 소리치며 그를 힘껏 껴안은 이훈은 20년 만의 만남에 눈물을 쏟아냈다. 이런 이훈에게 고명안 무술 감독은 “찾아줘서 고맙다”고 했고, 이훈은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다. 너무 늦게 왔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고명한 무술 감독은 미안해하는 이훈에게 “괜찮아”라며 따뜻한 말을 건넸다.
[사진 = KBS 1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