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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박원숙이 담담하게 자신의 인생사에 대해 전했다.
3일 밤 방송된 MBN ‘모던 패밀리’에서 박원숙과 윤택은 갯벌 데이트를 즐기고 바비큐 파티를 하며 더욱 친해졌고, 이날 저녁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이야기들을 나눴다.
박원숙이 남해에 산 지 벌써 11년. 그는 남해에 자리 잡게 된 이유를 묻자 “제주도에 96년도에 가려고 돌아다니다가 분장실에서 쓰러졌다. 그래서 다 없애버리고 있다가 (지인이) 여기로 와보지 않겠냐고 했다. 소개해줘서 왔는데 너무 예쁜데 너무 멀었다. 세 번인가 안 한다고 했다가 왔다”면서도 “그때 권해준 게 너무 고맙다. 나에게 힘이 되고 힐링이다. 남해 생활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후 윤택은 조심스레 “원하진 않았지만 어찌 됐든 간에 세 번을 결혼하지 않았냐”며 박원숙의 결혼을 언급했다. 박원숙은 “한 사람하고 다시 재결합 한 것”이라며 두 번째 결혼이 첫 남편과의 재결합이었고, 세 번째 결혼이 재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이 그렇게 힘든 건지 정말 몰랐다”며 “결혼이 뭔지, 어떤 남편을 원하는지, 난 어떤 아내가 되어야 되겠다 이런 생각 아무것도 없이 어릴 때 결혼을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지난 2003년 먼저 보낼 수밖에 없었던 아들에 대한 마음도 털어놨다. 이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스튜디오에 있던 박원숙이 눈물을 흘리기도.
그는 “세세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풀샷으로 카메라가 훑듯이 생각하는 거지 줌인해서 클로즈업해 생각하기 싫다. 내가 너무 힘드니까”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힘든지도 모를 정도로 거의 생각하지도 않았다”는 박원숙은 그때를 생각해보니 “주머니에 축축하고 죽은 새가 있다. 알지만 만지기 싫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이어 “맨 처음에는 입에 올리기도 싫고 멀리 외국에 나가 있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시간이 진짜 약”이라며 “우리 다 기차를 타고 종착역을 향해 가는데 아드님은 침대칸으로 일찍 간 것뿐이에요”라던 말이 위로가 됐다고 밝혔다.
힘들었던 인생의 굴곡들. 때문에 가면성 우울증이 왔다고도 고백했다. “재혼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고, 그런 힘든 상황에서 아들이 결정타였던 것 같다”고 밝힌 박원숙.
그는 “혼자서는 심각해서 속으로 삭이느라 삭였는데 그랬나 보다. (그 당시) 역할에 대사가 너무 많았다. 옛날엔 금방 빨리빨리 잘 외웠는데 도로 빠져나가는 것 같더라. 그래서 머리카락도 잘라 치매 검사도 해보고 그랬다. 그랬는데 가면성 우울증이라고 하더라. 난 성격적으로 견뎠는데 내 몸이 못 견딘 것 같아서 나 자신이 스스로 불쌍하더라”라면서도 담담히 “(이제는) 그런 것 저런 것 다 괜찮아”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 아리게 했다.
[사진 = MBN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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