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때 '불꽃투혼'의 상징이었던 권혁(36)은 지금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리고 두산 소속으로 치른 첫 경기는 바로 3일 잠실 LG전이었다.
두산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7이닝 6피안타 2실점 호투로 6-2 리드를 끌고 가자 8회초 권혁을 투입했다. 권혁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고 김현수의 타구를 2루수 오재원이 다이빙하면서 잡았지만 1루 송구를 하지 못하면서 내야 안타를 내줘야 했다. 두산은 우타자 채은성이 등장하자 이형범과 교체를 택했다.
권혁이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던진 결과는 ⅔이닝 무실점. 깔끔한 투구였다. 최고 구속은 144km까지 나왔다.
하지만 권혁의 표정은 그리 좋지 만은 않아 보였다. 사실 등에 담 증세가 있어 컨디션이 나빴기 때문이다.
권혁은 "운동을 하다 목 뒷부분에 담 증세가 생겼다. 최악의 상태로 마운드에 올랐다"면서 "그래도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라고 두산 소속으로 무사히 첫 등판을 마친 소감을 남겼다.
때문에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구속을 기대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더 나은 투구 역시 바라볼 수 있다. 권혁은 "구속은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역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두산은 권혁의 가세로 더욱 풍성한 불펜진 운영이 가능해졌다. 이날 권혁의 투구를 지켜본 김태형 두산 감독도 "권혁이 우리 팀에 와서 처음으로 던졌는데 앞으로 시즌 운영하는데 많은 힘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권혁이 최악의 컨디션에도 침착하게 자신의 투구를 하는 모습은 앞으로 그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권혁.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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