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LG 자랑하는 1, 2, 3선발이 연쇄적으로 무너졌다. 3연전 스윕패 그 이상의 충격이다.
LG 트윈스는 지난 3일부터 펼쳐진 두산과의 어린이날 3연전에 앞서 파죽의 8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가장 큰 요인은 윌슨-켈리 리그 최강 원투펀치와 토종 에이스 차우찬의 호투였다. 윌슨은 7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57, 켈리는 7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49, 차우찬 역시 6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의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이들에 힘입어 LG 역시 팀 평균자책점 1위(2.70)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 역시 조쉬 린드블럼-이현호-세스 후랭코프 순서로 선발이 출격할 예정이었지만 객관적 전력 상 LG의 우위가 점쳐졌다. 두산의 2선발은 이용찬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된 이현호. 여기에 지난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펼쳐진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지난해 1승 15패의 열세를 어느 정도 치유한 LG였다. 8연승이 상승세가 고스란히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양상의 흐름이 전개됐다. 지난 3일 에이스 윌슨이 4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6실점 최악의 투구로 패전투수가 된 것. 시즌 최다 실점, 최소 이닝, 최다 피안타 등 각종 불명예 기록들을 경신하며 평균자책점 1위 자리마저 내줬다. LG는 믿었던 윌슨의 난조에 9연승이 좌절됐다. 이어 4일은 마운드가 안정을 찾았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켈리는 6이닝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 호투에도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 마침내 2019년 어린이날이 밝았다. 스윕패 위기에 처한 LG 입장에선 어린이 팬들인 ‘엘린이들’ 앞에서 분위기를 반전해야 했다. 선발 매치업은 차우찬과 세스 후랭코프. 차우찬은 최근 등판이었던 4월 30일 KT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승리에 실패했지만 4월 3일 한화전부터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반면 후랭코프는 3월 31일 삼성전 이후 승리가 없었던 상황. 역시 LG가 객관적 전력 상 우위였다.
하지만 믿었던 차우찬마저 두산 타선에 난타를 당했다. 1회 허경민의 안타, 박건우의 볼넷과 폭투로 처한 2사 2, 3루서 김재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2회 1사 1, 3루에선 허경민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그리고 3회 1사 2루서 류지혁, 이흥련, 허경민에게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3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 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LG는 이날 두산에 2-11 대패를 당하며 8연승 뒤 3연패에 빠졌다.
[(좌측부터)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LG 트윈스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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