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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불편한 소재일지라도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7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관련 인터뷰에는 배우 유선이 참석했다.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실화 바탕의 감동 드라마다. 유선은 극 중 모든 진실을 숨기고 있는 두 얼굴의 엄마 지숙 역할을 맡았다.
지숙 캐릭터를 소화한 유선은 간담회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당시 기자 분이 '이 역할을 소화하기까지 힘들었을 것 같은데' 라고 해서 그 과정을 이해받는 느낌이어서 울컥했다"라고 말했다.
"사전에 모니터 시사회를 통해서 배우들이 봤어요. 우리가 우려했던 건, 무겁지만 영화 자체가 무겁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와 정엽(이동휘)이 만들어가는 케미에서 묻어나는 따뜻함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핍박이 가슴아프게 느껴져서 안타깝고 지숙으로 인해 분노를 일으키는 지점들이 있는데 잘 담겨진 것 같았어요."
유선은 배우들 뿐만 아니라 장규성 감독에 대한 고마움과 고민들을 언급했다. 아이가 셋인 장규성 감독은 '어린 의뢰인'을 제대로 그려내기 위해, 메시지를 제대로 관객들에게 전하기 위해 편집에 편집을 거듭했다.
"감독님이 오히려 울컥하셨어요. 오랜시간 후반작업을 하면서 공들인 마음을 알아주셨는지 울컥해하시더라고요. 모두가 훈훈했던, 파이팅을 다졌던 시간이었어요. 모인 목적이 만들어진 것 같았어요. 무대인사를 하면서도 말씀을 드리는게, 소재가 갖고 있는 무게감 때문에 보기 전부터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어요. 현실을 마주해야, 인식하고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해요. 피하기만 한다면 변화는 있을 수가 없어요. 주변 분들에게 꼭 추천해주십사 말씀을 드리면서 인사를 하고 있어요."
'어린 의뢰인'은 영화 '도가니'(2011)를 잇는 또 다른 아동학대를 그린 작품이다. 이동휘, 유선 등 배우들은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에 공감해 작품에 뛰어들었다. 특히 유선은 악역 캐릭터를 소화해야 했기에 더욱 무거운 마음이었다.
"'도가니'도 그 내용에 대해서는 심층적으로 몰랐던 상태에서 보고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그 당시 반향이 셌잖아요. 그 때 도가니법이 개정될 정도로 힘있는 영화가 됐는데 그게 영화가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기능이라고 생각해요. 영화를 통해 잠깐의 삶의 힐링과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메시지를 주고 세상을 바뀔 수 있다면 영화의 가장 좋은 기능이라고 생각해요. 관심이 있었는데 비로소 이런 목소리를 진정성있게 담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감사해요."
한편, '어린 의뢰인'은 오는 22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이스트드림시노펙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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