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무조건 이기게 해줄게"
SK 잠수함투수 박종훈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팀내 동료들로부터 '첫 승 약속'을 받았다.
박종훈은 이날 등판 전까지 평균자책점이 2.72로 뛰어났지만 7경기 동안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SK 팀 동료들은 미안함을 표하면서 이날 경기에서는 어떻게든 승리를 챙겨주겠다는 다짐을 했다.
박종훈을 본 SK 동료들은 "무조건 이기게 해줄게", "5이닝만 던지면 돼"라는 말로 박종훈의 첫 승을 약속했다. 그리고 모처럼 초반부터 타선이 터지면서 그 약속을 지켰다. 박종훈이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면서 굳건하게 마운드를 지키자 SK 타선은 무려 11점을 뽑으면서 화끈하게 지원사격을 했다.
8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한 박종훈은 "드디어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홀가분했다. 하늘에서 언젠가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박종훈은 자신이 첫 승을 거둔 것보다 또 한번 7이닝을 소화하면서 긴 이닝을 가져간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이닝을 많이 가져가 뿌듯함이 있다. 예전에는 '5이닝만 던지는 투수가 되면 어떡하나'하고 걱정했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동안 박종훈의 승리가 없어 동료들은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고 이에 박종훈이 오히려 더 미안했다고 한다.
이날 5타수 4안타 4타점 4득점으로 활약한 최정은 "박종훈이 승리를 하지 못할 때마다 미안했다"라고 말했다. 박종훈은 "사실 나는 괜찮다. 내가 점수를 안 주고 끝까지 던지면 되는 것이다. 타자들이 너무 미안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분위기처럼 꾸준하게 건강하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동료들이 부상 없이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길 바랐다. 이심전심이다.
[박종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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