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팀으로선 긍정적이다."
롯데의 8일 수원 KT전 선발라인업에 지난 3월23일 키움과의 개막전에 선발출전했던 선수는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 신본기 등 4명. 5명이 이런저런 이유로 자취를 감췄다. 민병헌, 채태인, 한동희는 부상이다.
카를로스 아수아헤(0.252 1홈런 12타점 23득점)와 안중열(0.190)은 전략적인 제외였다. 두 사람의 타격 성적을 감안할 때 이해되는 선택이었다.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중에서도 전준우 등 일부는 최근 타격 페이스가 썩 좋지 않다. 이대호와 손아섭은 시즌 초반 좋지 않다 최근 조금씩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허약한 4~5선발, 무너진 중간계투 및 마무리, 터지지 않은 타선에 실책도 적지 않다. 적지 않은 실책이 다시 마운드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 결국 8일 수원 KT전서 4-5로 패배, 5월 기준으로 2009년 6월7일 잠실 두산전 이후 3622일만에 최하위로 추락했다.
자연스럽게 예상치 못한 얼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강로한과 고승민, 허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2000년생 고승민은 7~8일 수원 KT전에 외국인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를 제치고 선발 2루수로 나섰다. 아수아헤는 7일 한 타석만 소화했다. 8일에는 결장했다.
강로한은 시즌 초반 백업 내야수로 나섰다. 최근에는 부상으로 빠진 한동희의 3루 대체자로 나선다. 그런데 고승민은 최근 2경기 연속 멀쩡한 아수아헤 대신 양상문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위에서 언급했듯 아수아헤는 올 시즌 좋은 성적은 아니다.
다만, 외국인선수는 팀 전력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때문에 아수아헤의 선발 제외 및 결장은 양 감독으로선 나름의 충격요법이었다. 더구나 고승민은 올해 2차 1라운드 8순위로 입단한 신인이다.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 아수아헤 역시 마찬가지. 최하위에 빠진 롯데는 어떻게든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고승민은 8일 경기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1일 부산 NC전부터 1군에 올라온 뒤 7경기서 15타수 6안타 타율 0.400 4타점 3득점으로 괜찮은 성적이다.
내부적으로는 향후 수년 내로 주전급 2루수로 키워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봤다. 양 감독은 "고승민은 타구에 힘이 있고 발도 빠르다. 코치들도 승민이가 내년, 내후년에는 주전 2루수로 커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라고 말했다. 테이블세터 요원으로서의 잠재력 테스트 성격도 있다.
좋은 자질을 언젠가는 1군에서 발휘할 기회를 줘야 했다. 다만, 팀이 다소 어수선한 상황서 그 시기가 빨라졌다는 게 양 감독 설명이다. 양 감독은 "외국인타자의 능력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승민이가 좋으니까 쓰는 게 좋다고 본다. 팀으로선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 결정이 아수아헤의 신분 변화로 당장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롯데 관계자 설명이다. 고승민은 더 많이 보여줘야 하는 미완의 대기다.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궁극적으로 올 시즌 2루는 아수아헤가 책임지는 게 이상적이다.
그렇다고 해도 현 시점에서 양 감독의 기용법에 단호함이 엿보인다. 최하위에 처진 상황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시도다. 선수단 전체를 향한 메시지라고 봐야 한다. 지금 롯데는 강력한 자극, 반등의 계기가 필요하다.
[아수아헤(위), 고승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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