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의뢰인' 이동휘 "아동학대는 무조건 근절, 깊은 책임감"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아동학대에 대해, '어린 의뢰인'을 통해 더 깊게 생각하게 됐어요."

9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인터뷰에는 배우 이동휘가 참석했다.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실화 바탕의 감동 드라마다. 이동휘는 극 중 변호사 정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마음이 좋으면서도 시나리오 역할에 대한 정의로운 면에서는 긍정적인 마음이 생기잖아요.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주제와 다루고 있는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과 멀지 않아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안 좋았어요. 정엽이라는 주인공처럼 반성하면서 했던 것 같아요. 정엽이라는 인물이 그렇게까지 속물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인물이 보시는 관객 분들과 멀게 느껴지지 않게 하고 싶었어요. 저런 사람이 사건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 부분에 무게감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동휘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점차 마음이 변해가는 정엽 캐릭터를 맡았다. 극 초반에는 다소 유머러스한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실제 이동휘의 모습들이 많이 담겼다.

"아침에 일어나는게 힘든 것이 정엽과 닮았어요.(웃음) 선배님이 정말 세게 때리셔서 너무 아팠어요. 일상의 평범함이 저와 닮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캐릭터를 그려나갈 때,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은 상상력을 동원해야 하지만 관객 분들에게 보여줄 때는 제 안의 모습을 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가지고 오는 편이어서, 정엽이라는 인물은 초반에 늘어져있는 모습들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동휘는 영화 속 큰 골자인 '아동학대'에 대해 이번 영화를 통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나 해당 캐릭터가 아이들을 옆에서 접하며 아픔을 나누는 터라, 그 스스로 촬영 이후에도 깊은 잔상들이 남았다고 털어놨다.

"무조건 그런 일들이 근절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는데 놀랐던 것은, 학대 관련 기사들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어요. 찍기 전부터 많았지만 어떻게 근절될 수 있을까, 점점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번주에도 그런 기사를 보고 너무 마음이 안좋았어요. 영화보다 현실이 더 마음이 아프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품 속에서도 책임을 떠넘기는데 그런 책임감을 갖게 됐어요."

이동휘는 영화 '어린 의뢰인'이 주는 메시지, 배우들이 전하고 싶은 목적성이 또렷한 영화라고 전하며 고맙다는 연락도 받았다고 전했다. 아이를 가진 주변의 지인들의 메시지였다.

"아이를 키우는 주변 지인들이 첫 번째로 하시는 말씀이, 영화가 끝나고 집으로 걸어가면서 '내 아이에게 잘 하는 것일까. 잘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했어요. 영화가 만들어지면 그런 전화를 받을 것이라는 생각과 기대를 안했어요.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고 인지하면 좋겠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의 전화를 받았을 때 뭉클했어요. 영화, 연기를 하면서 이런 감정을 느낀 게 처음이어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희 영화가, 영화관에 나오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어요."

[사진 =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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